미장 2% 뛸 때 국장 '-23%'…"삼전닉스 믿었는데" 발 빼는 개미들

황효원 기자

입력 2026-07-16 20:14   수정 2026-07-16 20:48

미장 2% 뛸 때 국장 '-23%'…"삼전닉스 믿었는데" 발 빼는 개미들

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내어준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 및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레버리지가 쏘아올린 작은공. 국장 탈출은 지능순 시대가 다시 오나 보네"(삼성전자 온라인 종목토론방)
"삼전닉스 믿었는데. 아직도 탈출 안 한 사람 할 말이 없다"(SK하이닉스 온라인 종목토론방)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 영향에 다시 7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여전히 시장의 하락세가 심하고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적 전망과 무관하게 매수·매도 사이드카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에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선 사이드카가 37회 발동됐다.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개인투자자는 최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9억7935만달러로 집계됐다. 보름 만에 전월 대비 55% 급증했다. 코스피지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던 지난 4, 5월 개인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각각 4억6893만달러, 9억3977만달러어치 순매도했지만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기 시작한 6월 들어 순매수(6억3296만달러)로 전환됐다.

아러한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1~15일) 해외주식형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 개인 순매수액은 약 1조3,674억원으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순매수액(6,914억원)의 두 배 가까운 규모를 기록했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최근 한 달 사이 23% 급락하는 동안 S&P500지수는 2% 상승하는 등 미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한 달 사이 코스피지수의 낙폭은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4.23%)과 중국(-5.55%)보다 4~5배 더 컸다. 연내 '1만피'에 도달할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감도 약화하는 분위기다.

증권 업계에서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여전히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는 한 주 사이에 'TIGER 미국S&P500'(1611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KODEX 미국나스닥100'(986억원)과 'KODEX 미국S&P500'(810억원) 역시 각각 순매수 3·4위에 올랐다. 개인 순매수 상위 5개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3개가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수익률은 해당 기간 각각 0.02%, 1.55%, 0.06%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투자자의 관심은 이달 말 발표되는 미국 빅테크의 실적에 쏠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는 이달 들어 미국 반도체지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배'(SOXL·11억6303만달러)를 가장 많이 샀다.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일일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미국증시로 탈출한 서학개미들이 주로 반도체주를 사들인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알파벳(구글)과 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은 각각 이달 22일(현지시간), 29일 장 마감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29일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 등 통화정책 향방이 향후 국내와 미국주식 투자 심리를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장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세를 고려하면 최근 'M7'종목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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