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전 국민 무료 ‘모두의 AI’...어떻게 될까?

입력 2026-07-16 14:18  

정부가 추진하는 전 국민 무료 ‘모두의 AI’...어떻게 될까?


정부가 연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 인공지능(AI) 서비스 ‘모두의 AI’를 선보이겠다고 밝히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성형 AI는 이용량 증가에 따라 운영 비용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인 만큼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 구상의 핵심은 초기 인프라 비용 지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사업에 선정되는 2~3개 기업에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B200' 512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2개 기업이 선정되면 업체당 256장씩, 3개 기업이 선정되면 1순위 업체에 256장, 나머지 2개 업체에는 각각 128장이 배정된다. 정부가 제시한 GPU 임대 단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256장은 연간 약 202억7000만원 규모다. 기업 입장에서는 AI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가장 큰 비용인 컴퓨팅 인프라를 정부 지원으로 상당 부분 충당할 수 있는 셈이다.

서비스 운영 방식도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정부는 서비스 초기에는 범용 대화와 간단한 공공서비스를 중심으로 제공해 토큰 사용량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지원받은 GPU 규모를 웃도는 수요가 발생하더라도 기업이 광고 등 자체 수익 모델을 통해 추가 운영 비용을 충당할 수 있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내 서비스 출시 일정이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업자는 오는 8월 선정되지만 9월 말 시범서비스(베타)를 시작하고 12월에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해야 한다. 정부는 새로운 AI 모델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모델을 활용하는 만큼 일정상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부터 '모두의 AI' 사업을 예고해왔고 업계 의견 수렴 과정에서도 연내 서비스 출시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역시 일정이 빠듯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내 출시 자체는 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관심은 예상보다 뜨겁다. 카카오와 LG유플러스는 참여를 확정했고 네이버와 SK텔레콤, KT를 비롯해 업스테이지, NC AI, 이스트소프트, 라이너 등 AI 기업들도 참여를 검토하거나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GPU와 운영 비용을 지원하는 데다 대규모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전 국민 대상 서비스 운영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결국 사업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정부 지원으로 초기 부담은 덜었지만 장기적으로는 누적되는 막대한 추론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무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도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가 '모두의 AI'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은 인턴기자 seni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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