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하만, 마이크론과 '車메모리' 장기 계약

입력 2026-07-17 17:39   수정 2026-07-18 01:00

미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현대모비스 및 하만과 차량용 반도체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 문제가 심화하자 자율주행·인공지능(AI) 고도화에 들어간 자동차업체들이 물량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16일(현지시간)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들과 차량용 메모리 공급을 위한 전략고객협약(SCA)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참여했다. 퀄컴, 비스테온, 조이넥스트, 덴소, 아스테모도 계약에 동참했다.

이들은 마이크론에서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AI 기반 차량 플랫폼에 필요한 D램과 낸드플래시를 공급받는다. 마이크론은 구체적 계약 기간과 물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SCA는 메모리 업체와 고객사가 맺는 반도체 공급 계약이다. 통상 메모리 공급 계약은 1년 단위로 체결하지만 SCA는 3~5년 단위로 물량과 가격 조건을 미리 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장기공급계약(LTA)이라고도 불린다.

자동차 부품사들이 마이크론과 이런 계약을 맺은 건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부족 현상에서 비롯됐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AI용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자 자동차·PC·스마트폰 등 소비자 제품에 쓰이는 범용 메모리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현재 차량 한 대에는 수십~수백 개 D램이 쓰인다. 앞으로 자동차의 AI 및 자율주행 기능이 고도화할수록 칩 내장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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