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장벽 뚫는다"…포스코베트남, 철강 수출 거점 부상

입력 2026-07-17 17:40   수정 2026-07-18 01:00

"관세 장벽 뚫는다"…포스코베트남, 철강 수출 거점 부상


지난 10일 베트남 호찌민 푸미동의 포스코베트남 냉연강판공장에는 풀하드(미소둔강판)와 냉연강판(CR)을 감은 코일 뭉치 수백 개가 출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풀하드는 냉연·도금강판으로 가공되기 전 단계인 중간재, 냉연강판은 자동차와 가전 등에 폭넓게 쓰이는 철강재다. 최근 고객사에서 주문이 이어져 공장 가동률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포스코베트남이 포스코의 글로벌 철강 수출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철강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베트남산 철강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어서다. 포스코베트남은 한국과 베트남 등에서 열연강판을 조달해 현지 생산시설에서 풀하드와 냉연강판을 제조한다.

쇳물을 얇게 펴 만든 열연강판은 두께가 일정하지 않고 표면도 거칠다. 열연강판을 염산에 담가 표면의 녹을 제거하는 산세 과정, 열연강판을 눌러 두께를 줄이고 표면을 다듬는 압연 과정을 거치면 중간재인 풀하드강판이 만들어진다. 단단한 풀하드를 열처리해 강도를 조정하면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쓰이는 냉연강판이 된다.

포스코베트남은 연간 120만t의 철강재를 생산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혼다, 빈페스트 등 고객사가 다양하다. 서종덕 포스코베트남 법인장은 “강판을 다듬는 가공센터가 인근에 있어 고객사 요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철강 시장은 연 7%대 고성장을 이어가는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이다. 올 들어 베트남 정부가 자동차·조선·방위산업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철강 육성에 나서 추가 성장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베트남 현지 업체보다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 같은 정책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각국이 철강 관세를 높이는 움직임도 포스코베트남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베트남 인건비와 전력비용 등이 낮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산 철강은 고율 관세가 부과돼도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품질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베트남의 수출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베트남은 최근 신흥시장인 중남미를 공략하고 있다. 중남미 최대 철강 시장을 보유한 브라질 정부가 지난해 말 중국산 철강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자 브라질 기업들은 대체재 중 하나로 베트남산 철강을 찾고 있다. 포스코베트남도 최근 브라질에 철강 수출을 시작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각국 무역 정책을 민감하게 지켜보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국가에 빠르게 수출을 타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호찌민=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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