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 한국의 새 성장전략으로 ‘지능 수출’을 제시했다. 상품이 아니라 지능을 수출하는 국가로 거듭나자는 취지다. AI 품질을 앞세운 미국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사이에 틈새시장을 구축하자는 제안도 했다. AI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SK하이닉스 주가 전망에 대해선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보유하면 우상향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 회장은 AI 양강인 미국과 중국에 대해 “미국은 퀄리티 형태로 접근하는 반면 중국은 가격 우위를 갖겠다는 전략”이라며 “한국은 토큰 코스트(가격)를 낮추기도 힘들고 품질로 미국을 이기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프라를 깔아서 우리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틈새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중립적 국가들이 미·중을 선택하기 어려운데, 한국이 대규모언어모델(LLM)이든 애플리케이션이든 수출해서 팔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처럼) 메모리 칩만 파는 전략에서 벗어나 컴퓨팅 파워 자체를 해외에 파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미래에는 상품이 아니라 지능을 수출하는 형태로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권 교수는 “지능 수출이라는 키워드가 핵심”이라며 “재화와 서비스를 저렴하게 만들어 고부가가치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이제는 지능 산업과 산업 지능을 수출하는 단계로 점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한 나라를 선택하기 어려운 틈새시장을 겨냥해 이들 국가에 디지털 전환 및 AI 전환 솔루션을 수출하자는 취지로 해석됐다.
최 회장은 메모리 수요에 대해선 “AI가 아직은 네 살짜리 어린아이인데 성인이 되려면 메모리가 쓰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주가 전망에 관한 질의에는 “다음달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보유하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을 것”이라며 “메모리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기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고 답했다.
AI 활용의 최종 목표는 비용 절감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최 회장은 “AI 에이전트를 계속 학습시켜 생산성을 높인다고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게 아니다”며 “비용을 줄일 생각을 먼저 하는 게 아니라 남는 사람에게 어떤 다른 일을 시킬지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AI를 많이 사용하면서 스킬은 느는데, 사고를 하지 않고 외주화한다”며 “이것은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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