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새 먹거리인 모듈러 주택의 소재를 다양화한다. 지금까지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특화한 철골 소재 주택에 집중했는데, 앞으로는 일반 소비자가 주로 찾는 목재 모듈러 주택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목재 모듈러 주택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사를 물색하고 있다. LG전자는 66㎡부터 330㎡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가격은 기존 철골 소재 모듈러 주택의 60~70% 수준으로 저렴해질 전망이다. 73㎡ 기준 2억원이던 가격이 1억원대 중반으로 낮아진다는 의미다.
모듈러는 주택 70% 이상의 주요 부품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으로 옮겨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건축 방식이다. 목재 모듈러 주택은 통상 소형 단독주택과 2~3층 저층 건물을 지을 때 주로 쓰인다.
LG전자는 2024년 모듈러 주택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철골 모듈러 주택에 집중했다. 같은 해 SM엔터테인먼트 연수원에 제품을 처음으로 납품한 데 이어 지난 1월 전북 김제에 B2B 고객 대상 상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건설사에 비해 시장에 늦게 뛰어들어 우선 B2B 시장에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지난 2년간 B2B 시장을 살펴본 결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진출해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주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LG전자 생활가전과 냉난방공조 등을 함께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먹힐 것으로 본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세계 모듈러 주택 시장 규모는 올해 1007억달러(약 154조원)에서 2034년 1758억달러(약 269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제품인 생활가전을 판매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온’에 연결한 인공지능(AI) 가전이 주택 곳곳에 녹아든 모습을 구현할 수 있어서다. 중장기적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와 협업해 모듈러 주택에 필요한 인프라를 함께 제공하는 패키지 솔루션을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