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화장률(사망자 중 화장을 택하는 비율)은 95.2%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5년 52.6%로 처음 매장 비율을 넘어선 화장률은 2020년 89.9%로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94.4%까지 올랐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화장률은 연간 기준으로 처음 95%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급속한 고령화로 사망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데다 국민 절대다수가 화장을 택해 수요가 치솟는데 시설 공급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전국 사망자는 30만4948명에서 35만8569명으로 1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화장로는 359개에서 400개로 11.4% 늘었다.
특히 수도권 화장 시설의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 2024년 수도권 사망자는 14만8031명으로 전체의 41.2%였지만 수도권 화장로는 103개로 전체의 25.8%에 불과했다. 화장장이 부족해 다른 지방으로 원정 화장을 떠나는 유족이 늘어나는 이유다. 거주 지역 밖에 있는 화장장을 이용할 때 평균 비용은 65만원으로 거주 지역 내 비용(10만원)의 6.5배에 달했다.
2025년 기준 1392개인 일본 화장장 가운데 도쿄도 화장장은 18개다. 전체 인구의 11.6%가 도쿄에 몰려 있는데 화장장 비율은 1.3%에 그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쿄에서는 일반적인 삼일장을 치르기도 힘들어졌다는 푸념이 나온다. 2024년 겨울에는 화장까지 대기 기간이 8일 이상 걸리는 사례가 전체의 20%에 달했다. 사망자가 정점에 도달하는 2040년께에는 2주장이 일반화할 것이란 전망마저 제기된다.
화장장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작년 겨울 도쿄에서는 야간에 화장하는 곳도 등장했다. 화장 비용 또한 주요 도시 88곳의 평균이 1만54엔인 반면 도쿄도는 평균 9만엔으로 아홉 배 가까이 비쌌다.
일각에서는 의료법을 개정해 병원 장례식장에 화장 시설을 설치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정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화장은 기본적으로 ‘태우는’ 행위이기 때문에 환경법 등을 충족해야 한다”며 “의료 시설에 화장로를 짓는 것은 현실적인 여건이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정민/정영효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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