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표현이 7개월 만에 미묘하게 달라졌다. 지난해 12월 16일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는 ‘추가 매수’ 필요성을 시사했는데, 16일 복지부 업무보고에선 오히려 ‘매수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기자간담회에서도 연기금 국내 주식 비중이 낮은 점을 짚으며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16일 대화는 이 대통령이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게 국민연금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무리하게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는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이 “원래는 있는 주식의 평가액이 올라서 팔아야 하는 판인 거냐. 산 게 아니라”고 묻자 김 이사장은 “그대로 갖고 있었는데 코스피지수가 올라가면서 가액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국민연금의 매수 여부를 묻는 질의였지만 연기금 운용 방향에 관한 이야기여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김 이사장은 “갖고 있으면 왜 안 파냐고 하고, 팔려고 하면 왜 파냐고 한다”며 “여론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차분하게 운용하는 데 애로 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2월 16일엔 3999, 이달 16일엔 6820이었다.
급등한 국내 주식을 매도하지 않은 국민연금이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확대했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지난달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유예가 환율 상승, 외국인 투자자 매도를 불러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가 국내외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은 뒤 연금 운용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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