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 후보 등록 마감일인 17일 자격 논란이 일었던 송영길 의원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결국 출마를 허가받았다. 입당 6개월 미만, 당비 미납 등 결격사유에도 계파 간 역학구도가 맞물리며 구사일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당대표 후보 일부가 반발하고 있어 잡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전대 후보가 되려면 6개월 이상 당원 자격 유지, 1년 이내 6회 이상 당비 납부 요건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2023년 탈당했다가 무죄 판결을 받고 지난 2월 복당한 송 의원은 기간이 모자랐다. 대장동 개발 사건으로 복역 중 계좌가 동결된 김 전 부원장은 당비를 내지 못했다. 최고위는 전날과 이날 회의를 거쳐 이에 대해 ‘당규상 상당한 사유가 인정된다’며 예외를 허용했다.
회의 도중 이탈한 문 최고위원은 “(6선 의원이) 모 최고위원의 정치 생명을 끊어놓겠다고 했다”며 “6선이시면 느긋하게 원칙대로 가야 한다”고 송 의원을 에둘러 저격했다. 민주당에 6선 의원은 송 의원밖에 없다.
김 전 부원장은 친청계 일부에서도 사유가 참작할 만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전 부원장이 남으면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 간 표 분산도 기대할 수 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SNS에 두 후보를 두고 “동지이자 전우들. 함께 갑시다”라고 썼다. 그는 전날 “집단적으로 맞고 맞아도 참겠습니다”라고 했다. 측근이 규율 중시 명분을 내세우는 사이 자신은 포용하는 리더십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이번 결정이 2022년 전례에 반할 수 있다는 지적은 남은 불씨다. 조승래 전 민주당 사무총장은 “기간에 관해선 박지현 당원 사례, 이번 지방선거 고양시장 후보로 경선을 신청한 이재준 당원의 사례가 있다”며 “시민들이 자기끼리의 의리에 공정함을 상실했다고 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입당 6개월 조건을 못 채워 2022년 당대표 출마가 불허됐다. 당대표 후보인 김보미 전 강진군 의원은 “박지현은 안 되고 송영길은 되고, 청년은 안 되고 ‘686 기득권’은 되나”라며 “가처분 신청을 비롯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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