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즐기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최근 이야기를 나눠본 사람들은 대부분 선수의 ‘할리우드 액션’에 불만을 터뜨렸다. 너무 많은 선수가 상대 선수와 살짝 스치기만 해도 상대에게 옐로카드를 받아내려고 잔디 위에 쓰러져 가짜 고통에 몸부림친다.할리우드 액션을 간단하게 정의하면 유리한 대우를 받기 위해 다친 척하는 행위다. 월드컵 중계진이 이를 두고 심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실상은 속임수다. 이런 행동이 축구장뿐 아니라 우리 삶 곳곳에 있다.
전쟁은 속임수와 양동작전으로 가득하다. ‘민스미트 작전’에서 영국군은 연합군이 그리스와 사르데냐를 침공할 것처럼 꾸민 가짜 극비문서를 흘렸다. 시칠리아 침공 작전을 은폐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미군의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에서는 미끼 역할을 맡은 B-2 폭격기들이 미주리주에서 괌 방향으로 출격하는 동안에 다른 B-2 폭격기 7대가 몰래 이란으로 날아갔다.
정치에는 속임수가 없겠는가. 2020년 조 바이든이 온건파를 자처하며 대선에 출마한 일을 기억하는가. 잘 속아 넘어가는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행동이었다.
암호화폐도 페이크로 가득한 세계다. 특히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주장이 그렇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격을 인위적으로 띄운 뒤 팔아치우는 ‘펌프 앤드 덤프’가 만연하다. 트럼프 밈 코인을 보라. 작년 1월 75달러이던 가격이 현재는 1.63달러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을 절대로 팔지 말라”는 유명한 발언을 기억하는가. 그러나 그의 회사는 지난 5월부터 비트코인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
기후 위기 역시 결국 거짓으로 판명됐다. 잘 속아 넘어가는 납세자에게서 친환경 보조금을 뜯어내고 우리에게 종이 빨대를 강요하기 위한 구실이었다.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려면 인종차별적이어야 한다’는 반인종차별주의자들의 주장은 그 자체로도 독보적인 속임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둘러싼 주장도 온갖 속임수의 긴 목록에 추가할 수 있다.
당신이 원한다면 언제든 속임수를 쓰고,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 하지만 단 한 번뿐이다. 그 뒤로는 누구도 당신과 다시 거래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서로 연결돼 있고 모든 정보에 즉시 접근할 수 있는 세계에서는 이런 원칙이 인생 전반에도 적용되고 있다. 당신의 평판은 중요하다.
원제 ‘‘Flopping’ Isn’t Only in 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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