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00㎜…황금주말 전국 '물폭탄'

입력 2026-07-17 17:37   수정 2026-07-18 00:19


제헌절 연휴를 낀 주말 수도권과 강원·충청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80㎜의 ‘물폭탄’이 쏟아질 전망이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이른바 ‘괴물 폭우’가 과거보다 10배 이상 잦아지면서 도심 침수와 하천 범람, 산사태 등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중부지방 최대 300㎜ 넘는 폭우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는 장마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8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수도권과 강원 중·남부, 충청 북부에 집중될 전망이다. 서울·인천·경기와 강원지역 18~19일 예상 강수량은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이다. 충청권은 80~150㎜, 많은 곳은 25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전라권은 30~80㎜, 경상권은 50~100㎜, 제주도는 5~30㎜가 예보됐다.

이번 비는 정체전선이 중부지방 부근에 머물면서 쏟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전선으로 계속 유입되며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하고, 전선의 이동 속도가 느리면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동반될 가능성도 있다.

전국적인 장맛비 예보에 해수욕장과 계곡, 캠핑장 등 야외 휴가를 계획한 시민들은 일정을 취소하거나 바꾸고 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공연장과 전시장, 쇼핑몰 등 도심 나들이 장소로 발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잦아지는 국지성 집중호우
기상청은 이번 비가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장마는 과거처럼 오랜 기간 약한 비가 이어지는 양상보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국지성 집중호우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50㎜를 웃도는 극한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어 하천 범람과 도심 침수, 지하공간 고립 등 피해가 우려된다. 수도권과 강원, 충남 북부, 충북 중·북부에서는 18일 오전 시간당 50~8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극한호우를 넘어서는 괴물 폭우의 발생 빈도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8월 시간당 100㎜ 이상 폭우는 13차례 관측됐고, 2024년 같은 기간에도 11차례 발생했다. 2010~2023년 같은 기간 시간당 100㎜ 이상 폭우가 연평균 1.1차례 내린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비가 내리는 총량보다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기존 배수시설의 대응 능력을 넘어서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강한 비가 이어지면 저지대와 반지하 주택, 하천 주변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밤 수도권과 충청권에 이어 대구·경북 지역까지 호우특보가 확대됐다. 대구 중부와 경북 구미·김천북부에는 호우경보가, 대구 달성남부와 경북 상주·의성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관계당국은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선제 가동하고,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9개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을 긴급 파견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1시30분 제주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고 밝혔다. 산사태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네 단계로 운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지방은 새벽 시간에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갑자기 물이 불어나도 대응하기 어려운 안전사고 취약 시간대라 산간 계곡이나 하천 주변 야영, 저지대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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