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공복에 마시는 물과 커피가 위장 건강에 상반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 직후 20~30분은 혈압과 에너지 대사를 관장하는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가 하루 중 가장 높은 시간대다. 이때 국내 성인 다수가 습관적으로 찬물이나 커피를 공복 상태에서 마시는데, 위벽을 보호하는 점막과 소화 효소가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여서 자극이 평소보다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찬물을 급하게 마시면 위 근육이 수축하고 소화 속도가 떨어진다. 체온과 비슷한 미온수를 5분 정도 여유를 두고 천천히 나눠 마시는 방식이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 꼽힌다. 고혈압이나 뇌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다량의 물을 한 번에 마시면 뇌 혈류량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커피는 공복 상태에서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으로, 음식물이 없는 위에서 위산이 늘어나면 위 점막이 직접 자극을 받아 속쓰림과 소화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약업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위염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연간 약 500만 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세계 평균(152잔)의 약 2.7배에 이른다. 2018년 363잔에서 5년 새 연평균 2.8%씩 늘었고, 미국(318잔)보다도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집계한 2022년 국내 음료 시장 자료에서도 커피류 비중은 30.8%로 탄산음료(25.5%)를 앞질렀다.
커피 자체보다 마시는 시점이 위장 건강에 더 큰 변수로 지목된다. 기상 후 한두 시간이 지나 식사를 마친 뒤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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