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전기동부터 송·변·배전까지…전력망 수직계열화

입력 2026-07-20 16:40  

LS그룹, 전기동부터 송·변·배전까지…전력망 수직계열화


LS그룹이 전기동 생산부터 송전·변전·배전까지 아우르는 전력 인프라 공급망을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과 북미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전력망 투자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S전선은 지난해 강원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5동을 준공해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4배 이상 확대하며 아시아 최대급 생산설비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북미 지역에 약 7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지중·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전선업체가 수주한 단일 수출 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북미 생산기지도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은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 중이다. 세계 최고 높이인 201m 생산타워와 전용 항만시설 등을 갖춰 현지 생산부터 공급까지 수행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최종 사용자에게 나누는 과정인 배전 분야에선 자회사 가온전선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가온전선 미국법인 LSCUS는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과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를 향후 5년간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약 500억원 규모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누적 공급 규모가 최대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생산과 포설을 함께 수행하는 턴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튀르키예 테르산 조선소와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t, 총중량 1만8800t 규모의 초대형 HVDC 포설선 건조에 착수했다. 새 선박은 아시아 최대, 세계 5위권 규모로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시공할 수 있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와 유럽·북미 해상풍력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HVDC 변환용 변압기를 앞세워 송전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사업장 제2생산동을 준공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연간 2000억원에서 60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미국에서는 텍사스와 유타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는 1조원을 돌파했고, 총 수주잔고도 약 5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LS MnM은 울산 온산제련소에서 연간 약 68만t의 전기동을 생산하고 있다. 전기동은 송배전용 전선은 물론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설비 등에 사용되는 소재다. LS MnM은 지난해 전기동 브랜드 ‘온산Ⅰ’과 ‘온산Ⅱ’를 뉴욕상품거래소 최고 등급인 ‘그레이드 1’에 등록하며 북미 기반도 강화했다. 시장 다변화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4조942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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