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무더위에…'메가' 얼음정수기 '대박' 조짐

입력 2026-07-20 17:33   수정 2026-07-21 00:31

20일 경기도 화성시 SK매직 가전 생산 공장(사진). 밀려드는 얼음정수기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이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메가 아이스 얼음정수기’가 톡톡한 역할을 했다. 주부들 사이에 “단단하고 큰 얼음을 만든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얼음정수기 판매가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며 “이번달도 비슷한 흐름”이라고 전했다.

공장 현장의 작업자는 “성수기 물량을 맞추기 위해 주야간 교대 근무를 운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학철 SK매직 생산기술·운영팀 매니저는 “폭염에 하이볼, 위스키나 아이스 음료를 즐기는 문화가 강해지면서 천천히 녹는 큰 얼음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정수기에서 큰 얼음을 만들려면 내부에 들어가는 보관함과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 크기도 커야 한다. 또 대부분의 소비자는 주방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슬림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SK매직은 컴프레서, 밀폐 유로, 제빙 장치를 하나의 정교한 모듈로 조립해 본체에 결합하는 ‘모듈화 설계’ 공법으로 이런 소비자 요구에 대응했다. 메가 아이스 얼음정수기는 슬림한 크기로도 한번에 25g, 하루 최대 5.7㎏의 얼음을 만들어낸다. 미니 모델은 폭이 19.5㎝로 슬림하다. 탈부착이 쉬운 필터 구조를 적용해 방문 케어 부담을 느끼는 셀프 케어 수요층도 공략하고 있다.

SK매직 경영진은 내심 이번 신제품이 과거 ‘직수 정수기 성공 신화’를 재현할 것으로 기대한다. SK매직은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냉온 직수 정수기를 출시하면서 기존 저수조 중심의 정수기 시장 판도를 흔들었다. 당시 정수기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SK매직은 직수 정수기 출시를 계기로 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렸다. 지금도 직수 정수기 시장에선 SK매직이 1위다. SK매직은 이번엔 메가 아이스 얼음정수기를 앞세워 전체 점유율 30~40%를 차지하는 시장 1위 코웨이를 바짝 추격할 계획이다.

SK매직은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계절 내내 얼음 수요가 많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렌탈 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다. 얼음정수기 개발을 총괄하는 김재상 SK매직 Health개발팀 프로젝트리더(PL)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신제품이 정수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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