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몰렸던 파두, 올해 실적 '고공행진'

입력 2026-07-20 17:33   수정 2026-07-21 00:30

‘뻥튀기 상장’ 논란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파두는 올해 2분기 매출 732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전 분기(595억원)보다 23%, 지난해 같은 기간(237억원)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1분기(77억원)보다 111% 증가했다. 두 분기 연속 흑자 흐름이다. 지난해 2분기엔 1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2025년 연간 매출을 합한 1395억원에 육박한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240억원을 기록했다. 파두는 “최근 글로벌 서버 제조사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해외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3400억원이 넘는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파두의 주력 제품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다. SSD 내부에서 데이터를 읽고 쓰는 과정을 제어하는 핵심 반도체다. 낸드플래시와 함께 서버용 저장장치에 탑재된다. 파두의 제품은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 등 낸드플래시 업체를 거쳐 엔비디아,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두는 지난 2023년 8월 기업공개(IPO) 직후 상장폐지될 위기를 겪었다. IPO 당시 파두는 연간 매출 전망치를 1202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실제 매출은 225억원에 그쳤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경영진과 법인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그 직후 한국거래소는 파두의 주식 매매 거래를 중단시킨 후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했다. 거래소가 지난 2월 실질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자 파두의 주식 거래가 재개됐다. 파두 관계자는 “상장 당시인 2023년은 ‘반도체 암흑기’로, 낸드플래시 업황이 급격히 악화해 SSD 컨트롤러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시기”라며 “시장 상황을 충분히 예측하지 못한 점을 재판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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