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냥이'도 비만 치료제 맞는다

입력 2026-07-22 08:00  


비만 치료제 열풍이 사람을 넘어 반려동물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 기업들이 비만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신약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글로벌 반려동물 식품 기업도 건강 제품군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액스턴바이오사이언스는 과체중 및 비만 고양이에게 비만·당뇨 치료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을 투여하는 코넬대 임상시험을 지원하고 있다. 약 3개월 동안 고양이 70마리를 대상으로 비만 치료제를 주 1회 투여할 예정이다. 오카바파마슈티컬스는 최장 6개월간 약물이 지속적으로 방출되는 삽입형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두 임상시험의 결과는 올해 말 발표될 예정이다.

아직 상용화된 제품은 없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서 반려동물 비만 치료제 수요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에서 수의사에게 진료받은 고양이의 61%, 개의 59%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됐다. 개와 달리 고양이는 산책을 시키기 어렵고 식단 조절도 쉽지 않아 동물용 비만 치료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사람용 비만 치료제만큼 빠르게 시장을 키우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반려동물 의료비는 대부분 보험 처리가 되지 않아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그 대신 전문가들은 체중 관리 프로그램과 처방식 사료 등 반려동물 건강 관리 시장 전반이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최근 대형 반려동물 사료 기업은 건강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네슬레는 ‘맞춤형 건강’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소화기 건강, 수명 연장 등을 겨냥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반려동물 시장이 ‘프리미엄화’에서 ‘의료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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