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분기 실적을 올렸다.
다만 기업들의 AI 수요 급증에 맞춰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등 자본지출 규모를 또다시 늘리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적자로 전환했다.
22일(현지시간) 알파벳 공시 및 실적 발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198억달러(약 177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169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로, 12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407억7000만달러(약 60조원)로 집계됐다.
세계 3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구글 클라우드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기업들의 AI 모델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2% 급증한 248억달러(약 37조원)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224억6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직전 분기 증가율(63%)도 상회한 수치다.
구글 서비스 부문 매출은 945억달러로 15% 늘었으며, 검색 매출은 633억달러(17% 증가), 전체 광고 매출은 816억3000만달러(13% 증가)를 기록했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111억달러로 13% 증가했다.
자율주행 부문인 웨이모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 매출은 3억8200만달러, 영업손실은 18억달러였다.
2분기 순이익은 1121억달러(약 16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98% 급증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9.11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인 2.8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알파벳 측은 비상장 투자 기업인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 등의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미실현 순이익 약 1000억달러가 기타 수익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확충에 따른 자본지출도 대폭 늘었다.
2분기 자본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449억달러(약 66조3000억원)로 시장 예상치(448억달러) 수준을 집계했다.
자본지출 급증의 영향으로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8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 12개월 누적 FCF는 533억달러다.
알파벳은 가파른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포천 100대 기업의 약 90%가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했다"며 "제미나이 앱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9억5000만 명, 분당 처리 API 토큰 수는 220억 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차세대 AI 모델 출시 지연 및 코딩 분야 경쟁 열세 지적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분야가 많지만 코딩 및 에이전트형 코딩 등 개선이 필요한 영역도 있다"고 인정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1.46% 하락한 342.09달러로 마감한 알파벳(클래스A) 주가는 단기 수익성 및 현금흐름 압박 우려가 반영되며 시간외 거래에서 3% 넘게 하락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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