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끌고 금리 밀고…KB·신한, 또 최대 순익

입력 2026-07-23 17:48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금리 상승과 증시 활황 속에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계속된 은행·증권 ‘쌍끌이’

KB금융은 올 2분기 순이익이 1조9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82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5% 증가했다. 두 회사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신기록을 세웠다. KB금융(3조8846억원)과 신한금융(3조4427억원)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순이익을 각각 13%가량 늘렸다.

2분기에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나란히 증가했다. KB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한 3조1435억원이었으며 신한금융은 9.4% 늘어난 3조1344억원의 이자이익을 올렸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로 이자수입을 늘린 결과다.

비이자이익의 가파른 증가세도 계속됐다. 강세장 속에서 증권수탁, 펀드, 신탁 등 관련 사업 수수료가 급증했다. KB금융의 2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97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2% 늘었다. 신한금융도 14.6% 증가한 1조4499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증권사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KB증권 순이익(448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82.1%, 신한투자증권(2893억원)은 같은 기간 91.6% 급증했다. 증권사 활약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KB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3.9%에서 올해 상반기 44%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도 24%에서 35%로 뛰었다.

은행 실적에선 신한금융이 다소 앞섰다. 2분기 순이익은 신한은행이 1조3014억원으로 국민은행(1조1244억원)보다 1770억원 더 많았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JB금융지주도 최대 실적을 냈다. 2분기 순이익은 2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JB우리캐피탈이 순이익 1041억원을 내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전북은행(546억원)과 광주은행(856억원) 순이익을 웃돌았다.
◇더 강해진 주주환원 여력
역대급 실적에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2분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각각 13.74%와 13.43%였다. 전 분기 대비 각각 0.1%포인트, 0.13%포인트 올랐다. CET1은 금융사의 손실 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표가 올라가면 주주환원 여력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개선됐다. KB금융이 0.73%에서 0.67%로, 신한금융이 0.81%에서 0.79%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뛰는 와중에도 건전성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금융지주는 탄탄해진 재무상태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KB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하반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1155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추정치)는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도 2분기 현금배당액을 주당 740원으로 결정했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향후 이익 규모, 배당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장현주/김진성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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