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메가 프로젝트, 韓 성장 위한 것"…SK, 엔비디아와 AI 동맹

입력 2026-07-25 18:01   수정 2026-07-25 18:13

최태원 "메가 프로젝트, 韓 성장 위한 것"…SK, 엔비디아와 AI 동맹



SK그룹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협력에 나선다. 최근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실행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한국을 AI 인프라 허브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SK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K-AI 서밋’에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과 AI 인프라 분야 협력에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도 별도 회동을 갖고 울산 AI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 파트너십을 발판 삼아 국내 AI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이다. SK는 엔비디아와 총 5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포괄적 협력에 나서기로 하고 이날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AI 팩토리 구축부터 AI 메모리 공급까지 아우르는 내용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2기가와트(GW) 규모 AI 팩토리를 짓기 위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를 공급받는다. 지난 6월 양사가 합의한 국내 GW급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엔비디아의 풀스택 AI 팩토리 아키텍처인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의 HBM4를 탑재한 차세대 AI 컴퓨팅 시스템 ‘베라 루빈’을 도입해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AI 메모리를 장기 공급한다.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부터 에이전틱 AI, 피지컬 AI로 확장되는 인프라 수요에 맞춰 HBM 등 차세대 AI 메모리를 함께 개발하고 최적화할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기술 리더십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함께 한국의 다음 성장을 이끌 새로운 세대의 AI 팩토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SK는 다른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확대했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도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고 AI 워크로드에 최적화한 서버용 메모리를 데이터센터에 중장기 공급하는 방안에 뜻을 모았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과도 한국 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AWS와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주요 거점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도 만나 AI 인프라 분야 장기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메가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3대 전략으로 AI 네이티브 국가 구현, AI 비용 절감, AI 부작용 최소화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메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한 것”이라며 “투자 규모가 커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글로벌 AI 시장의 실제 수요에 기반한 현실적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에 역량을 결집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준영 기자 s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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