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계산, 5분만에 끝"…국회 보좌진 'AI 열공'

입력 2026-07-27 21:00  


“약 1년 전 대선 때는 유권자 투표 성향 분석에 꼬박 이틀이 걸렸습니다. 인공지능(AI) 덕분에 지금은 5분이면 숫자가 정리돼 나옵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실 이종원 비서관은 27일 기자와 만나 “과거엔 전문가 자료를 엑셀에 넣고 투표 성향을 동별로 쪼개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지만 AI 덕에 옛날 일이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단순 반복 업무 시간이 단축되면서 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기획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됐다”고 덧붙였다.

국회 보좌진 사이에서 ‘AI 바람’이 불고 있다. 국회미래연구원과 AI 스타트업 마인드로직이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팩트챗’ 프로젝트 결과 초기 1430건이던 AI 활용 건수는 1만5130건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팩트챗은 마인드로직이 개발한 국회 특화 무료 AI 플랫폼이다. 같은 기간 팩트챗의 사용자는 432명, 처리 토큰 수는 16.8억개에 달한다. 챗봇뿐 아니라 이미지 생성, 통계 분석, 프레젠테이션(PPT) 생성 등의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업무 속도 향상과 폭의 확장이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실의 최병현 보좌관은 “기존엔 해외 법령 사례 비교를 입법조사처에 의뢰하면 2주가 걸렸는데, 지금은 1분이면 다국어 번역과 대조 분석까지 끝난다”며 “부처에 자료 요구하는 경우 자체가 줄어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유아미 보좌관도 “홍보 담당이 아닌 보좌진도 카드 뉴스나 웹 포스터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업무의 경계선이 옅어졌다”고 전했다.

단순 업무가 줄어들자 보좌진의 역할도 ‘숙고와 판단’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 보좌관은 “이해관계자 입장을 AI에 투영해 가상 토론을 거친 뒤 미팅에 들어가는 등 법안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려는 고민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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