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편성채널에서 근무하는 아나운서가 선배 아나운서인 조수빈의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저축만으로 집을 샀다"고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조수빈은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티끌 모아 산 반포 신축 아파트'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에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에 거주하는 후배 아나운서의 집을 방문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메이플자이는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한 반포 지역 신축 아파트로 전용 84㎡ 시세는 약 50억~60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용 59㎡가 17억원 초중반대로 나왔다. 전용 84㎡ 물량은 없었지만 대략 계산해보면 24억원 안팎일 것으로 당시 부동산 업계에서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입주가 시작되고 올해 5월 전용 59㎡ 면적이 40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시세 차익만 23억원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올해 5월 50억8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조수빈은 후배에게 "아나운서 월급이 많지는 않은데, 단기간에 반포 신축 입주권을 샀는데 도움이 된 방법이 있었냐"고 물었고, 후배는 "저축이다"라고 답했다. 조수빈이 재차 "주식 투자나 코인은 안 했냐"고 물었지만, "안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반포 신축 아파트 입주권을 저축만으로 구매한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보다 자세한 자금 출처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당시 (입주권) 매입가를 보수적으로 16억원만 잡아도 계약금 1억6000만원, 잔금까지 최소 9억~10억원의 자기자본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취득세와 중개보수, 재건축 추가분담금까지 고려하면 최소 12억원 안팎의 자금이 들어갔을 텐데, 저축만으로 가능했다는 설명은 현실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커피값 아끼고 돼지저금통까지 깨서 메이플자이를 샀다는 이야기는 감동적이지만, 돼지저금통에서 1억6000만원짜리 계약금이 나오고, 저축예금에서 10억원 가까운 잔금이 나오는 특별한 구조가 있다면 그 방법이 가장 궁금하다"고 했다.
이에 조수빈은 댓글로 "맞벌이"라며 "회사 생활을 오래했고, 지수 투자를 오래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집도 규제가 더 심해지기 전에 빨리 샀고, 거주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였다"며 "부모님도 도움을 주셨지만 사회 통념을 벗어나는 정도는 아니고, 제가 사정을 알고 있는데 두 사람의 힘이 컸다. 제가 사랑하는 후배라 너무 프라이빗한 것까지 물어볼 필요는 없을 거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조수빈은 고정 댓글로 "지금처럼 집값이 급등하기 전이었고, 규제도 좀 다를 때였다"며 "능력 있는 남편과 맞벌이하며 거주 비용을 최소한으로 해서 살벌한 재테크를 한 거를 제가 많이 지켜보았고, 본인이 공개하고 싶은 만큼만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몇 년 사이에 너무 폭등해버린 집값 때문에 다르게 생각해 보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몇 년 전만 해도 조금 무리하면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능력 있는 부부라 충분히 사치하며 살 수 있는데도 정말 알뜰살뜰 산 거를 제가 알아서 평소에도 제가 많이 본받고 싶어하는 동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집을 사기 어려운 시대라 사람들 마음에 여유도 사라진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도 든다"며 "이 친구는 남들이 겉으로 화려한 신축이나 전셋집을 선택할 때 제 상황이 아니라 자세한 건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정말 극도의 절약 생활을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렇지만 이후에도 자기자본 출처를 묻는 의견이 이어지면서 영상 제목을 '당근+리퍼로 꾸민 사랑하는 후배의 새집 방문기'로 수정했고, 담당 연출자가 "콘텐츠의 썸네일과 편집으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한다"면서 사과문까지 게재했다.
제작진은 "집 소개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전달하고 싶었던 가치와 맥락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고, 그 결과 많은 분들께 불편함과 오해를 드렸다"며 "이번 촬영과 편집을 하면서 출연자의 성실하고 합리적인 삶의 태도, 투자 철학 등을 보며 많은 동기부여를 받았고, 그 부분을 함께 전달하고 싶었지만 제 부족한 편집으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고 사과했다.
결국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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