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48억 줍줍…곡소리 내던 SK하닉 개미들 '술렁'

입력 2026-07-30 22:57   수정 2026-07-30 23:20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 약 48억원어치를 처음으로 사들이자 고점에 매수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저점 매수 신호"라는 기대와 함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문제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회장도 물릴 수 있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보통주 362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총매입액은 47억8564만원으로, 주당 평균 매입가는 132만2000원이다.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해왔다.

이번 매수는 최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기업가치에 대한 신뢰와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17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하계포럼에서 SK하이닉스 주가와 관련해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며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최 회장이 직접 주식을 사들이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가 번졌다.

개인투자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최 회장도 지금 가격이면 싸다고 본 것 같다" "말로만 우상향이 아니라 직접 저점 매수에 나섰다" "평균 매입가 132만원이면 투자 고수다" "회장이 샀으니 이제 좀 반등하려나" "바닥을 알리는 신호였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최 회장의 장기 보유 발언을 빗댄 댓글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단타 치지 말라고 직접 보여주는 것 같다" "회장도 들어왔으니 믿고 버틴다"고 했다.

반면 최근 주가 급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나도 형처럼 이혼시키려는 줄 알았는데 회장이 막아주려나" "레버리지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형도 잡혀 있을 것 같다" 등의 반응도 보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5일 298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급락했다. 30일 종가는 132만7000원으로, 한 달여 만에 최고가의 절반 아래로 내려왔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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