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발표가 아니더라도 수치로 나타나는 최근의 거시 경기는 흠잡을 데가 별로 없다. 얼마 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수출과 내수가 절반씩 기여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0.6% 증가해 기존 전망치 0.2%를 크게 웃돌았다. 중동 전쟁 악재에도 가파른 수출 증가 덕에 올해 명목 경제성장률 역시 정부 전망(12.3%)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 4만달러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반기 경제를 낙관할 수 없는 요인이 수두룩하다. 경기 흐름을 뒤바꿀 수 있는 대외 불안 요인이 여전한 데다 내부적으로는 체감경기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정부도 인정하듯 미·이란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에너지 가격뿐 아니라 공급 안정성 확보가 큰 변수가 될 게 분명하다.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예기치 않은 금융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한계 상황의 중소기업과 자영업 위기가 계속되는 점은 최우선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다. 무엇보다 내수 흐름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소매판매가 6월 한 달 집계에선 증가했지만, 2분기 전체로는 전 분기보다 1.7% 감소한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내수 경기는 체감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체감경기 양극화를 개선하지 못하면 ‘절반의 성장’에 그칠 수밖에 없다. 경기 호조세의 온기가 반도체를 넘어 자영업, 중소기업으로 퍼지게 해야 한다. 추락하는 청년 고용률도 어떻게든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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