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설…중국 사업이 최대 변수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향후 스페이스X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 사업 분리를 검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미국 사업과 중국 사업을 사실상 분리 운영하는 방안을 경영진에 지시했고, 자문단도 분사와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머스크는 즉각 “논의된 적도 없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라며 보도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번 보도가 관심을 끈 이유는 최근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가능성을 명확히 부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기차와 우주기업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AI, 로봇, 자율주행, 위성통신, 에너지 인프라 등으로 사업 영역이 빠르게 겹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페이스X가 대규모 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 양사 통합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최대 걸림돌은 중국입니다. 스페이스X는 미국 국방부 핵심 계약업체인 반면 테슬라는 상하이에 세계 최대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어 합병 시 미국과 중국 모두에서 국가안보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하이 공장은 연간 95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핵심 수출기지인 만큼 중국 사업을 쉽게 포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2. 키옥시아, 기대 밑도는 전망…메모리 가격 상승세 꺾이나
일본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AI 투자로 이어져 온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키옥시아는 회계연도 상반기 영업이익을 3조1600억엔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다음 분기 영업이익은 약 1조8900억엔 수준으로 시장 기대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회사는 3대1 주식분할과 80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실적보다 보수적인 가이던스에 주목했습니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지만 최근 급등했던 낸드 가격 상승세는 점차 완만해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습니다.
키옥시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함께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이끄는 핵심 업체입니다. 특히 2027년 미국예탁증권 상장도 추진하고 있어 향후 AI 메모리 투자 심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적 전망 발표 이후 키옥시아의 미국 장외시장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8% 넘게 하락했습니다.
3. 아마존, AI 투자 확대…메모리 가격 상승에 CAPEX 2200억달러로 상향
아마존이 30일(현지시간)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주당순이익은 5.75달러로 시장 예상치 1.82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매출도 2,006억1000만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핵심 사업인 AWS 매출은 422억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인 405억달러를 넘어섰고, 성장률도 37%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는 "AWS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기존 2,000억달러에서 2200억달러로 상향한다고 밝혔습니다.
재시 CEO는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메모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투자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공격적인 AI 투자로 현금흐름 부담은 커졌습니다. 최근 12개월 자유현금흐름은 76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1년 전 182억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아마존 주가는 31일(현지시간)까지도 장중 15% 이상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4. 애플, 실적은 예상 상회…하지만 가이던스 실망
애플도 30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3분기 매출은 1094억달러, 주당순이익은 2.02달러를 기록하며 모두 시장 전망을 넘어섰습니다.아이폰 매출은 22% 증가한 542억달러를 기록했고 맥 매출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매출은 시장 기대를 밑돌았습니다.
투자자들이 더 크게 실망한 부분은 향후 전망이었습니다. 애플은 다음 분기 매출 증가율을 9~11%로 제시해 시장 예상치인 12%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회사는 공급 부족과 환율 부담을 원인으로 꼽았으며, 환율만으로도 성장률이 약 2.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증권사들의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바클레이스와 UBS는 서비스 성장 둔화와 중국 매출 부진을 이유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JP모건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웰스파고는 공급 부족은 일시적인 문제이며 가격 인상과 Siri AI, 신제품 출시, 애플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등이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BOJ, 금리 동결했지만 매파적 신호…AI발 물가까지 경고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로 동결했습니다.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돌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는 물가의 상방 위험을 더욱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일본 정부가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하는 시장 개입을 실시한 직후 나왔습니다.
시장에서는 BOJ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와 전자부품 가격 상승,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을 새로운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주목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SMBC는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시장이 조기 금리 인상을 반영할 것으로 전망했고, 캐피털이코노믹스는 BOJ가 내년 말까지 금리를 2%까지 올릴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로이터 설문에서도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말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습니다.
BOJ의 금리 동결은 당장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를 완화해 뉴욕증시에 안도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향후 BOJ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경우 AI주와 나스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6. 시타델, 아셴브레너 AI 펀드 구출…월가는 '구조조정'인가 '사냥'인가
오픈AI 출신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설립한 AI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A)'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시타델이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인수했습니다.아셴브레너는 AI 시대 최대 병목은 반도체가 아니라 전력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라고 주장한 165쪽 분량의 보고서로 주목받았고, 이후 AI 인프라 기업 중심의 투자 전략으로 운용자산을 최대 450억달러까지 키웠습니다.
하지만 은행 차입과 파생상품을 활용한 고레버리지 투자로 기술주 조정 국면에서 대규모 마진콜을 받았고 결국 자산 매각에 나섰습니다.
켄 그리핀이 이끄는 시타델은 뉴욕증시 개장 직전 밤샘 협상 끝에 SA의 상장주식 대부분을 할인된 가격에 인수했습니다.
다만 SA는 약 50억달러 규모의 앤트로픽 지분은 매각하지 않았고 운용도 계속 이어갑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강제 청산이 7월 글로벌 AI 반도체주의 급락을 촉발한 핵심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타델이 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은 뒤 저가 매수를 위해 판을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헤지펀드의 유동성 위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여전히 시장의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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