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욕연방은행은 지난달 31일 재무부를 대신해 유로화를 팔고 엔화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엔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통해 거래가 이뤄졌다고 FT는 전했다. 뉴욕연은은 또 30일 주요 외환거래 은행에 환율 동향 파악을 시행해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신호를 전했다.
지난달 29일까지만 해도 엔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인 달러당 164엔에 근접한 상태였다. 이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은 30일 6조~7조엔에 달하는 대규모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여기에 미국이 31일 가세했다. 로이터통신은 31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각료회의 당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앞에 놓인 메모장의 ‘할 일 목록’에 “엔화(JPY) 50억~100억달러 매수”라고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7.4엔까지 급격히 상승했다.
미국의 개입 배경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과도한 엔화 약세는 일본 금융회사와 기관투자가 등이 미 국채와 같은 해외채권을 매도하는 유인이 될 수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무역적자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엔화 약세를 선호하지 않는다. 대미 투자를 위한 압박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시장은 동요하고 있다. 가토 미치요시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외환 및 금리고객 담당 수석고문은 블룸버그통신에 “시장이 당국의 대응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며 “투기 세력이 엔화를 매도하기가 더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8월 미국 애슈빌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오랜 친구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SNS에 올렸다. 미·일 간 금리 차가 엔화 가치 약세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듯한 뉘앙스로 풀이된다.
도쿄=최만수/워싱턴=이상은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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