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즈미트에 위치한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을 방문해 유럽 전략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3'의 양산 준비 상황을 살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아이오닉3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생산 및 판매 전략을 논의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의 최신 모델인 아이오닉3는 현대차가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B세그먼트 전기차다. 이달 중순부터 튀르키예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가 하반기 유럽 각국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현대차는 이 차종을 통해 동급 전기차 시장에서 상위권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튀르키예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i10, i20 등 내연기관 소형차 위주로 생산해 온 이 공장은 아이오닉3 양산을 계기로 향후 전기차 생산 차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공장 측은 지난해 아이오닉3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지난 5월부터 시험 생산을 진행해왔다.
정 회장은 차체 공정부터 최종 조립 라인까지 생산 전 과정을 직접 살피며 철저한 품질 관리를 주문했다. 정 회장은 "양산 초기부터 품질을 최우선에 두고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는 완성도로 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특히 안전에 대해서는 유럽에서 최고의 차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모비스의 배터리시스템조립(BSA) 공장도 찾아 아이오닉3에 탑재될 배터리 시스템 생산 공정을 점검했다.
아이오닉3는 유럽 소비자의 주행 환경과 생활 방식을 고려한 해치백 스타일로 설계됐다. 앞서 인스터,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아이오닉9 등으로 유럽 전기차 라인업을 넓혀온 현대차는 이번 아이오닉3 출시로 수요층이 두터운 B세그먼트 시장까지 전동화 제품군을 확장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B세그먼트는 전체 수요의 약 15%를 차지하는 주요 차급으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차급 내 전기차 비중은 14% 안팎이지만 2030년 33%, 2035년에는 6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업체들도 B세그먼트 전기차 라인업을 잇따라 확대하고 있다.
아이오닉3는 공기역학 성능과 실내 공간 효율을 높인 '에어로 해치' 디자인을 적용했고,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유럽 도로 환경에 맞춰 성능을 조율했다.
현대차의 유럽 판매 모델 중에서는 처음으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얹었고, 최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탑재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3를 올해 하반기 유럽에 출시한 뒤 내년부터 연간 4만 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 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지난 30년간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생산, 품질, 판매 전 부문에서 명실상부한 튀르키예 내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튀르키예 진출 이후 한국전쟁 참전 기념 '한국공원' 개선, 현지 학생 장학금 지원(2022년부터 연 400명, 누적 120만 유로), '아이오닉 포레스트' 캠페인 등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당시 성금과 구호물품 지원, 말라티야 지역 유치원 건립 등으로 피해 복구를 도왔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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