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日 환율 개입에 엔캐리 청산 우려…증시 변동성 대비해야

입력 2026-08-03 17:52   수정 2026-08-04 00:27

[사설] 美·日 환율 개입에 엔캐리 청산 우려…증시 변동성 대비해야

어제 코스피지수가 338포인트(5.12%) 내린 6257.45로 장을 마치며 재차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부터 국내 증시는 극심한 불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중국 D램 업체 부상에 따른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 심화 우려, 급변하는 중동 정세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최근 미·일 통화당국의 환율 공조 개입으로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어제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55.31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지난달 말 164엔에 육박한 것과 비교하면 엔화 가치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다. 투자자들이 엔화 차입금을 갚기 위해 주식 등 해외 자산을 매도하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엔 캐리 청산은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엔화 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한 직후가 아니라 일정 기간 뒤 투자자 포지션이 한꺼번에 정리되면서 충격이 증폭된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엔 캐리 자금 상당액이 미국과 한국 기술주 및 위험 자산 등에 투자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정책을 둘러싼 긴축 경계감도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Fed는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명의 위원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이유로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역시 Fed의 향후 행보를 ‘금리 인상’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미국 국채 금리 고공행진 속에 Fed의 긴축 가능성까지 부각되며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외 변수 등에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금융당국은 엔 캐리 트레이드 위축 파장이 국내 자본시장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나 금융 시스템 위험으로 번지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외부 리스크에 증시가 요동치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거시경제 불안 요인을 선제 점검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촘촘히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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