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조미료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유통돼 경찰이 거래를 차단했다.
마포경찰서는 당근마켓과 협업해 미국 트레이더조의 ‘에브리띵 벗 더 베이글 세서미’ 조미료 거래를 차단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제품은 베이글 등 빵에 뿌려 먹으면 맛있는 양념으로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탔다. 중고거래 시장에서 1병당 4000~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이 조미료에 마약류 성분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이 제품에서 양귀비 씨가 검출됐다. 마약류인 ‘모르핀’과 ‘코데인’ 성분도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소량의 양귀비 씨를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한국에서는 마약류 성분으로 분류돼 반입이 금지됐다.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거래하면 판매자뿐 아니라 구매자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일부 판매자는 조미료에 마약류 성분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고 거래를 시도했다. 이 판매자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마포경찰서는 해당 조미료가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당근마켓에 통보하며 거래 차단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의 요청을 받은 당근마켓은 지난달 27일부터 관련 게시글을 일괄 비노출 처리하고 해당 품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일반 식품으로 판매되더라도 국내 법령상 반입과 유통이 금지되는 사례가 있다”며 “해외 식품을 국내에서 판매하거나 구매하기 전에 관련 규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제품의 유통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진영기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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