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최고 직업’으로 꼽히던 변호사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의 첫 관문인 법학적성시험(LEET) 지원자가 2년 연속 감소하는 등 변호사 지망생이 줄고 있다. 법조계는 변호사시험 합격률 하락과 공급 과잉, 기대수익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지난달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7학년도 LEET 지원자는 1만7184명으로 집계됐다. 2025학년도 1만9400명에서 2026학년도 1만9057명으로 343명(1.7%)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전년보다 1873명(9.8%) 급감했다. 2016학년도 이후 9년간 이어진 증가세가 지난해 처음 꺾인 뒤 감소 폭이 더 커진 것이다.
LEET 지원자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투자 대비 불확실성’이 꼽힌다. 로스쿨에 진학하려면 3년간의 학비와 생활비는 물론 취업 기회까지 포기해야 한다. 여기에 변호사시험까지 통과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최근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50% 안팎에 머물면서 진입장벽이 높아졌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AI의 등장도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대형로펌 소속 파트너변호사는 “대형 로펌은 대부분 판례 검색, 증거 정리 등 업무에 자체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한다”며 “수백 쪽에 달하는 서면을 신입 변호사에게 분석하게 하고 피드백을 주던 과거 ‘도제식 교육’이 불필요해졌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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