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감온도 38도 안팎의 극한 폭염이 수도권을 덮치면서 프로야구와 문화행사, 건설현장 야외 작업이 잇달아 중단됐다.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인명과 산업 피해를 막기 위한 비상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6월 제도 시행 후 서울에 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고양과 안성, 전북 전주 등 서쪽 지역에도 추가 발령됐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넘게 이어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한 서울 강남의 낮 최고온도는 39.2도에 달했다. 구로도 39도까지 치솟았다. 경기 하남의 최고체감온도는 39.3도, 전남 광양은 38.5도를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서울 잠실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경기를 취소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과 한양도성 일대 야외 문화행사 5건을 취소하고 시 발주 공사장 56곳의 옥외 작업을 원칙적으로 중단했다.
폭염 피해는 누적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186명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치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도 2명 늘었다. 3일까지 누적된 온열질환자는 2221명, 사망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폐사한 가축은 49만3497마리, 양식 어류는 20만683마리로 집계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폭염을 ‘국가재난 사태’로 규정하고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며 쪽방촌 주민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지원, 옥외·밀폐 작업장 노동자 안전관리를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진영기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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