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만에 돌아온 신형 '디 올 뉴 아반떼'가 차체를 중형급으로 키우면서 가솔린은 엔진 배기량을 높이는 동시에 그랜저에 들어가는 안전 보조 사양도 적용했다. 여기에 가격도 기존 기본 트림 대비 약 300만원가량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계약 첫날 1만대 넘는 수요가 몰렸다. 특히 3000만원을 웃도는 최상위 트림의 선택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현대차의 '아반떼 고급화' 전략이 일단은 긍정적인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례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대 판매량 1위는 기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가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위를 기록했던 아반떼는 올해 2위로 밀렸다. 스포티지 기본 트림이 아반떼보다도 비싸지만,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으로 세단보다는 SUV를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40대의 테슬라 모델Y의 판매 급증도 엔트리카 수요가 '고급화'하고 있다는 또 다른 예다. 올해 상반기 30대 모델Y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8% 증가한 1만3570대를 기록했다. 40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5% 증가한 1만2654대를 기록했다. 아반떼가 30~40대 국산차 판매량에서 지난해와 달리, 10위안에 들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를 두고 '싸고 실용적인 준중형 세단'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스펙을 끌어올리는 변화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고민은 현대차 내부에서도 감지된다. 양유찬 현대차 MSV 프로젝트1실장은 지난달 열린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에서 "C세그먼트 시장은 줄어드는데, 소비자의 눈높이는 높아졌다"며 "(신형 아반떼는) 준중형 차급의 기준을 넘는 세단으로 완성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파워트레인도 변화를 꾀했다. 기존 아반떼의 주력 가솔린 엔진이었던 1.6L 대신, 신형은 2.0L 엔진이 적용됐다.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되고 그랜저급 안전 보조 기능이 들어간 것도 특징이다. 가격은 7세대와 비교해 트림별 시작 가격이 대체로 300만~400만원 상승했다. 특히 2065만원부터 시작하던 스마트 트림이 사라지면서 가장 기본 트림도 23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풀옵션 가격은 4000만원대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국민 준중형차가 사라졌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출시 첫날 계약 결과만 놓고 보면 현대차의 전략이 우선 통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5일 출시된 아반떼는 계약 첫날 1만1094대를 기록했다. 7세대 아반떼 첫날 계약 실적(1만58대)을 넘어섰다. 더욱이 가솔린 기준 3152만원부터 시작하는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 계약 비중이 52%로 절반을 넘었다. 기본 트림인 모던과 중간 트림 프리미엄은 각각 24%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엔트리카 하면 무조건 세단이라는 시대도 지났다. 달라진 라이프스타일로 젊은 층이 첫 차 선택 시 SUV나 전기차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더욱이 요즘 젊은 세대는 차량 가격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차를 고르는 패턴도 엿보인다"며 "변화된 신형 아반떼 또한 이러한 큰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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