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폴리염화비닐(PVC)과 가소제 등 가격을 수년간 담합한 혐의를 받는 석유화학업체들을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나희석)는 5일 LG화학과 한화솔루션, 애경케미칼, OCI, 롯데정밀화학, PKC, 유니드 등 7개 업체 사무실과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업체 간 연락 내역과 업체별 가격결정 구조 등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들 업체는 수년에 걸쳐 PVC와 가소제, 가성소다, 염산 등 8개 석유화학제품 품목의 가격을 짬짜미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중동전쟁 이후 나프타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업체들이 PVC 등 가격 인상을 사전에 협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프타가 주 재료인 PVC는 건축자재와 파이프, 전선 피복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합성 플라스틱이다. 가소제는 PVC를 보다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첨가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5월 석유화학업체들이 담합을 한 단서를 잡고 현장조사에 나섰다.
오는 10월 검사의 직접수사 권한 폐지를 앞두고도 검찰이 담합 등 물가교란 행위 수사에 ‘막판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최근 1년 새 설탕, 밀가루, 전분당 등 식료품 담합 사건과 4대 정유사의 유가 담합 사건 등을 수사를 완료했다. 현재 ‘반도체 부품가격 담합’ 수사도 진행 중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돼지고기 가격 담합 사건을 수사해 전날 도드람푸드 등 6개 업체 등을 재판에 넘겼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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