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월가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수 리포트를 쏟아냈다. 새롭게 분석을 시작한 증권사는 6곳, 기존 매수 의견을 재확인한 곳은 2곳이다. 로젠블랫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기준 목표주가 320달러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스티펠은 각각 250달러, 240달러를 제시했다.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한국 상장 주식에 대해서도 각각 275만원, 300만원의 목표주가를 내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5.77% 급등한 166만8000원에 마감했다.같은 날 보고서가 몰린 건 SK하이닉스 ADR 거래가 시작된 지 25일이 지나 공모 주관사의 리서치가 일제히 풀렸기 때문이다. 강세론의 논리는 일관되고 단순하다. 인공지능(AI)이 메모리 수요를 크게 늘리는 반면 반도체 장비와 클린룸 부족으로 공급은 2027년 이후에도 수요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캔터피츠제럴드는 D램과 낸드 공급 부족이 적어도 2029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메모리 업황이 고점에 가까워진 게 아니냐는 걱정과는 대조적이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메모리 업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가 49만원, 350만원을 재확인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는 2027년 공급 부족이 더 심해져 평균 가격이 두 배가량 뛸 것으로 봤고, 공급사에 유리한 장기공급계약(LTA) 구조로 메모리 사이클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게 핵심 근거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증설도 자국 내 수요를 충족하는 데 급급해 글로벌 시장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공급 부족을 뒷받침하는 현장 발언도 잇따랐다. 머스크는 4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콘퍼런스콜에서 “AI의 제약 요소는 메모리”라며 “생산은 연 20% 늘지만 수요는 200%, 어쩌면 그 이상 늘고 있어 메모리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근 메모리 주가 조정의 구실이 된 증설로도 수요 폭증을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임을 강조한 셈이다. 전자제품 유통시장 지표인 중국 화창베이의 D램 현물가격은 최근 1주일 새 14% 급등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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