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가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을 의식해 이 같은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작성 중인 조사보고서는 중국산 폴리실리콘 유입을 막고 미국 폴리실리콘 공장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폴리실리콘은 반도체 및 태양광 제조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소재다. 특히 태양광발전에 사용되는 폴리실리콘에서 중국은 세계 생산능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을 축소해 온 트럼프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폴리실리콘 분야 보호에 나서면 중요한 정책 전환이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태양광 제조업체 협회와 미국 초당파 의원들은 상무부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미국 내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태양전지 생산이 늘어날 때까지는 한국 OCI홀딩스와 독일 바커 등 비(非)중국계 생산업체에서 관련 제품을 수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T1에너지와 퍼스트솔라 등 미국 태양광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에서도 OCI홀딩스 주가가 9.33% 치솟았다. OCI홀딩스는 미국 텍사스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다가 일시 중단한 상황이다. 미국에서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생산하는 ‘솔라 허브’를 구축한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을 수입하고 있지만 이번 조치가 확정되면 사업 방식을 일부 조정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또 철강, 알루미늄, 구리 파생 제품 14개 품목을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무부는 이날 연방 관보 사전 공지를 통해 해당 품목에 대한 업계 의견 수렴에 나섰다.
추가 관세 적용이 검토되는 품목은 알루미늄 분말, 금관악기와 부품, 용접 장비 및 부품, 전기도체 케이블, 소화기, 열교환기 부품 등이다. 이동식 크레인·리프팅 장비, 각종 트레일러, 액화 프로판·산소 등 화학물질을 담는 충전 강철 용기 등도 대상에 올랐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대상 품목에 최고 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에서는 LS전선, 대한전선 등 전력 케이블 제조업체가 추가 관세를 물 수 있다. 산업통상부는 산업계와 함께 상무부가 고시한 품목과 HS코드(수출코드)를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며 대상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김대훈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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