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이례적인 폭염 영향으로 파리떼가 기승을 부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텔레그레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지난 6월부터 지속되는 무더위로 파리의 천적인 말벌 개체 수가 줄고 파리 번식이 활발해져 그 수가 급증했다.
냉혈동물인 곤충 특성상 파리가 그늘을 찾아 집안으로 몰려들다 보니 영국 곳곳 가정들이 창문과 문을 열기만 하면 날아드는 파리떼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
현지 매체들은 '파리 대란(plagues of flies)'이 영국을 강타했다고 표현하고 있다.
잉글랜드 북부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파리떼 습격에 시달리다 못해 환경청과 지역 의회에 관련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고, 벌써 1000명 넘는 주민이 서명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주민들은 "하루 종일 부엌에서 40마리 넘는 파리를 쫓아낸다"면서 "끝없는 전쟁이다", "파리가 있는 것만으로 집이 정말 더럽게 느껴진다", "방충망 설치에 수백 파운드를 썼다"고 하소연했다.
해충방제 업체 멀린 인바이런멘털의 애덤 주슨 최고경영자(CEO)는 "이전에 영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열대 기후'가 파리 번식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더해 파리를 잡아먹어 개체 수를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말벌 수는 급감했다. 결과적으로 파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말벌 감소는 봄철 계속된 비와 서리로 여왕벌이 죽고 벌집이 파괴된 상황에서 폭염이 찾아오자 화초들이 메마르면서 말벌 성체 먹이까지 부족해진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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