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장사 중 최악"…'극한 폭염'에 자영업자들 '비명'

입력 2026-08-07 07:00  


입추를 하루 앞둔 6일 서울 영등포구 기온이 40도까지 치솟았다. 서울에서 40도 이상이 관측된 것은 8년 만으로, 이번 폭염은 7일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7분 영등포구 자동기상관측장비의 기온이 40도를 기록했다. 서울 자동기상관측장비에서 40도 이상이 측정된 것은 2018년 8월 1일 후 처음이다.

6일 낮 서울 여의도. 여의도역과 지하로 연결된 TP타워와 IFC몰 식당가는 평소보다 훨씬 붐볐다. 인기 식당 앞에는 긴 대기 줄이 생겼다. 점심시간이 지난 뒤에도 카페에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숨 막히는 폭염이 시민의 이동과 소비를 실내로 몰아넣고 있다. 냉방시설을 갖춘 지하상가와 대형 쇼핑몰은 붐볐지만 골목상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온열질환자가 사흘 연속 2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프로야구도 주말까지 전면 중단됐다.

◇지하상가 북적, 골목은 썰렁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7.9도였다. 2018년 8월 1일 기록한 역대 공식 최고기온 39.6도에 근접했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서울의 최저기온은 29.1도였다. 밤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초열대야 기준에도 바짝 다가섰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15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폭염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208명이었다. 하루 환자가 200명을 넘어선 것은 사흘째다. 지난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는 2665명으로 집계됐다. 추정 사망자는 23명으로 지난해 21명보다 2명 많았다.

더위는 상권의 희비도 갈랐다. 여의도역과 연결된 식당과 카페에는 직장인이 몰렸다. 반면 역에서 떨어진 골목의 음식점과 카페는 한산했다.

여의도백화점 앞에서 구두 수선방을 운영하는 김병주 씨(62)는 “올해는 유독 더워 손님이 너무 없다”며 “35년 동안 장사했지만 이렇게 손님이 없는 여름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극한 폭염은 프로야구 일정까지 멈춰 세웠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이날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9일까지 예정된 모든 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전 경기가 취소된 데 이어 주말까지 ‘폭염 휴식기’를 이어가는 것이다.
◇주말부터 더위 다소 꺾일 듯
이번 폭염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대기 상층과 하층을 이중으로 덮으면서 발생했다. 이 같은 기압 배치는 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주말부터는 두 고기압의 연결이 약해지고 중심도 한반도 북서쪽으로 이동해 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극한 폭염이 더 자주, 더 오래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이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연평균 폭염일수는 2000~2019년 13.1일에서 2081~2100년 최대 80.4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와 비슷하게 이어지는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다. 한 해 두 달 반 이상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돈다는 의미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연평균 폭염일수는 35.2일로 늘어난다. 중탄소 시나리오에서는 50.6일에 달한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수도권은 현재 12.4일에서 86.3일로 증가한다. 전북은 85.6일, 충북은 85.4일, 충남은 85.0일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점차 심해지는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했다”며 “장기적인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표준 시나리오에 기반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진영기/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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