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심이었네"…막대한 자금 쏟아붓더니 '드림팀' 만들었다 [분석+]

입력 2026-08-07 22:00   수정 2026-08-07 22:20

"중국 진심이었네"…막대한 자금 쏟아붓더니 '드림팀' 만들었다 [분석+]


중국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유니트리가 중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를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였다. 로봇 하드웨어·체화 지능 기술을 보유한 유니트리와 AI 모델에 강점을 가진 딥시크가 손잡으면서 중국이 휴머노이드 경쟁의 무대를 로봇 제조에서 피지컬 AI로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니트리 공모가 150.8위안 확정…61억위안 조달
6일(현지시간) 제일재경·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이날 중국판 나스닥인 과창판(상하이증권거래소에 개설된 과학기술주 중심 시장)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공모가를 주당 150.8위안으로 확정하고 61억 위안(약 1조2851억원)을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유니트리는 이번에 전체 주식의 10%에 해당하는 4044만6000여 주를 신규 발행하고, 이를 통해 약 61억위안(약 1조2825억원)을 조달한다. 이를 감안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610억위안(약 12조8250억원)에 달한다.

당초 유니트리는 약 40억위안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이 흥행함에 따라 공모 자금 규모가 확대됐다. 회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스마트 로봇 모델 연구개발(R&D), 로봇 본체 R&D, 신형 스마트 로봇 개발, 로봇 팹 건설 등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유니트리는 전략적 투자자들이 IPO에 참여함으로써 더 깊이 있는 공동 R&D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창업자인 왕싱싱 최고경영자(CEO)는 직접(23.82%) 혹은 간접(9.53%)적으로 보유한 지분이 33.35%(IPO 이전 기준)이며, 이는 공모가 기준으로 183억위안(약 3조8000억원)어치라고 제일재경은 설명했다.

유니트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35% 증가한 17억1000만위안(약 3598억원)이다. 순이익은 2억8760만위안(약 605억원)으로, 204% 늘다. 올 1분기 매출은 4억2300만위안(약 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49% 증가했으나,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 지난해 1분기 상승률(332.64%)과 비교하면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률이 둔화했다. 유니트리가 제시한 상반기 매출 전망치는 10억5200만∼11억2800만위안(약 2213억∼2373억원) 수준이다.

2016년 설립된 유니트리는 올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특집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지난해보다 한층 발전된 무술 공연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유니트리는 지난 3월20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IPO를 신청한 후 6월1일 증권거래소의 상장심사위원회 심의를 통과, 과창판 최단 기록(73일)을 새로 썼다.

이후 지난달 초에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까지 일사천리로 통과했다. 유니트리는 오는 10일 온라인·오프라인 투자자 청약을 시작하며, 이번 IPO를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하는 첫 휴머노이드 제조사가 될 예정이다. 또 다른 휴머노이드 업체 유비테크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상태다.
유니트리는 로봇, 딥시크는 AI…기술 동맹
업계에선 딥시크가 유니트리의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유니트리의 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딥시크는 이번 IPO의 전략적 배정 물량에 1억4080만위안(약 300억원)을 투자해 93만3399주, 지분 2.31%를 확보했다. 두 회사는 투자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협약도 맺었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두 회사는 딥시크의 AI 모델과 유니트리의 '체화 지능' 역량을 결합하기로 했다. 유니트리는 모델 학습 서비스와 기술 솔루션을 구매할 때 딥시크를 우선 고려하고, 딥시크는 로봇을 구매할 때 유니트리를 우선 고려한다는 조항이 핵심이다. 두 회사 모두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현지 업계에선 로봇 제조사인 유니트리와 AI 모델 개발사인 딥시크가 각각 보유한 하드웨어와 AI 기술을 결합하는 형태의 프로젝트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머노이드 산업의 경쟁 무대가 로봇의 외형과 구동 성능에서 실제 환경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로봇 두뇌'로 이동하는 가운데 나온 제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는 것이다.

유니트리를 비롯한 중국 로봇업체들은 걷기·달리기·안무 등 정해진 동작을 수행하는 저비용 휴머노이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지만 낯선 환경에서 사람의 지시를 이해하고 물체를 조작하는 데 필요한 기술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딥시크는 코딩·수학·추론 분야에서 저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낸 AI 모델로 주목받았지만 주력 경쟁력은 언어모델에 있다. 시각·언어 모델인 VL2 등을 별도로 공개했지만 이를 주력 상용 모델 라인에 통합하지는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양측의 빈틈을 메우는 구조"라며 "유니트리는 로봇과 물리 세계 데이터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딥시크의 학습 서비스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로봇을 실제 환경에 투입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유니트리와 이를 활용할 AI 역량을 갖춘 딥시크가 결합하면서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경쟁축이 하드웨어에서 데이터와 AI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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