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7일(현지 시간) 중국의 공급망 무기화에 대응해 30억 달러(약 4조 2000억 원) 규모의 광업 프로젝트 패키지를 공식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제련소 사업이 대미 핵심광물 공급망의 최우선 축으로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광업 회의에서 "30억 달러 규모의 역사적인 광업 프로젝트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희토류 및 핵심광물 수출 통제에 맞서 '광산에서 자석까지' 이어지는 독자적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정책에 따른 투자 활성화 사례를 설명하며,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추진 중인 총 74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대표 사례로 지목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과 미 국방부·상무부 등 연방정부 및 현지 전략 투자자들이 합작법인을 통해 추진하는 대형 사업이다.
아연·연·구리뿐만 아니라 안티모니, 게르마늄, 인듐 등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지정한 핵심 전략광물들을 대거 생산해, 중국의 자원 통제 리스크에 직면한 미국 방위·첨단산업에 공급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특히 이 사업은 한국 기업 주도 프로젝트로는 최초로 미 연방정부의 대형 인프라 인허가 패스트트랙 제도인 'FAST-41'에 지정되며 행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 발표에는 미 국방부 전략자본실(OSC)이 실라 나노테크놀로지스의 워싱턴주 배터리 시설에 14억 달러를 대출하고, 호주 스칸듐 생산에 4억 달러, 미네소타주 나이론 마그네틱스에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미 수출입은행(EXIM) 역시 아이반호 일렉트릭의 애리조나주 구리 광산에 10억 달러, 앨라배마주 흑연 광산에 2500만 달러의 금융 제공을 추진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한국 등이 참여한 AI·공급망 협의체 '팍스 실리카'를 언급하며 "채굴·정제·가공뿐만 아니라 최종 용도 분야까지 민간 부문과 함께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한 자원을 적대적인 외국에 다시는 의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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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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