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 방송인 김서아가 북한에서 '기쁨조' 후보로 분류돼 여러 검사를 받았던 후기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강도 높은 신체검사를 받았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김서아는 지난달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평양 여자가 경험한 기쁨조 검사"라는 설명과 함께 11세부터 기쁨조 후보였고, 17세에 신체검사를 받았다고 말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김서아는 "북한에서는 17세부터 성인인데, 그때 저는 캄보디아 파견이 결정된 상태였다"며 "그런데 갑자기 불러서 검사를 받게 됐고, 갑자기 상의와 하의를 벗으라고 하고, 앞뒤로 돌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함께 검사를 받았던 사람은 10명으로, 심사위원 5명 모두 남성이었다는 설명이다. 김서아는 "지금 생각하면 수치스러운데, 그땐 잘 몰라서 하라는 대로 해야 했다"며 "싫다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나 혼자만 당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에 그나마 위안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기쁨조가 되기 위해서는 키 165cm 이상에, 몸에 흉터가 없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체검사를 통해 몸에 흉이 있는지 검사받았다는 주장이다.
김서아는 "당시 심사에서 떨어졌고, 그 덕분에 탈북을 할 수 있었다"면서 당시 기쁨조에 포함되지 않아 다행이라는 취지로 전했다.
김서아가 기쁨조 후보였다고 고백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5월 또 다른 탈북민 한송이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해 기쁨조 후보로 관리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김서아는 "학교 다닐 때 (기쁨조 후보로) 선발됐다"며 "중앙당 지도원들이 학교에 와 키가 크고 예쁘다고 하는 학생들을 뽑아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17세 때부터는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중앙당에 드나들었다"며 "특별히 하는 건 없고, 간부들이 얼굴을 확인했는데, 공부를 안 해도 되는 게 당시에는 특혜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김서아는 그러면서 기쁨조가 현재도 존재한다고 밝히면서 "잠깐 사라졌다가 다시 생긴 것으로 안다"며 "제가 뽑혀갈까 봐 조마조마했다. 북한에서는 거부 자체가 어렵다. 만약 거절하면 평양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서아는 가족들이 그가 기쁨조에 뽑힐까 봐 불안했다고 전하면서 "기쁨조로 뽑히면 (기간이) 10년"이라며 "북한에서는 기쁨조를 '5과'라고 불렀다. 한국에 와서 '기쁨조'라고 불려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를 들은 한송이는 "북한에서는 인터넷이 차단돼 있고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없는 폐쇄적인 사회이기 때문에 기쁨조에 선발되는 걸 '선택받은 여자'라고 느끼는데 한국에 와서 보면 정말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또 다른 탈북 유튜버 박연미 역시 2024년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기쁨조 운영 방식 등을 언급한 바 있다.
박연미는 기쁨조 제도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이어졌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매년 25명의 숫처녀를 선발해 개인적으로 접대하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권 관계자들이 학교 교실과 운동장을 방문해 외모와 정치적 충성심을 기준으로 선발한다. 가족 중 탈북자가 있거나 해외 친척이 있으면 제외된다"며 선발 과정에서 건강검진과 처녀성 확인 절차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박연미는 또 "기쁨조가 마사지, 공연, 성행위를 담당하는 3개 그룹으로 구성돼 있다"며 "선발된 소녀들 존재 이유는 최고지도자를 기쁘게 하는 거다. 역대 지도자들마다 선호하는 외모 기준이 달랐다"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 당국은 기쁨조 존재 자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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