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비싸서 편의점 갔는데"…이번엔 '이것'마저 9% 올랐다 [박상경의 영수증 리뷰]

입력 2026-08-16 11:00   수정 2026-08-16 11:13

"밥값 비싸서 편의점 갔는데"…이번엔 '이것'마저 9% 올랐다 [박상경의 영수증 리뷰]


주말을 맞아 한 베이커리 카페를 찾은 직장인 김모 씨는 진열대 가격표를 보고 선뜻 집어들지 못하고 망설였다. 김 씨는 "요즘은 케이크 한 조각에 7000~8000원, 비싼 건 9000원에 달해 밥값보다 디저트 값이 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카페 디저트뿐 아니라 비교적 '저렴한 선택지'로 통하던 편의점 양산빵 가격마저 다음달 인상될 예정이다. 삼립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 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상미당홀딩스 계열사 삼립은 다음달 1일부터 주요 빵 제품 50여 종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평균 9%대 상향 조정한다. 대리점 공급가격은 이달 17년부터 순차적으로 인상된다. 삼립의 빵 제품 가격 인상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이번 조정으로 편의점 기준 대표 제품 '정통보름달'은 기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오른다. '허쉬초코샌드'는 2200원에서 2400원으로 9.1%, '치즈후레쉬팡'은 2500원에서 2600원으로 4% 각각 인상된다. '초코소라빵'과 '신선가득꿀호떡' 등 일부 인기 품목의 인상률은 20%를 웃돈다.

편의점 빵을 비롯해 햄버거와 샌드위치 등의 인상으로도 번질 수 있다. 삼립은 국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외식업체에 햄버거번과 핫도그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가격 조정에서 기업 간 거래(B2B)용 햄버거번과 핫도그번 공급가 역시 5% 안팎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미 주요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올 상반기부터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맘스터치는 지난 3월 싸이버거 단품을 4900원에서 5200원으로 올리는 등 43개 품목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KFC 역시 치킨류 위주로 가격을 상향했고, 써브웨이도 지난 5월 15cm 샌드위치 단품을 평균 2.8% 인상해 대표 메뉴인 에그 마요를 5900원에서 62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여기에 B2B 빵 공급가 인상까지 더해지게 됐다.

제빵·도넛 브랜드들의 가격 조정도 이어졌다. 앞서 던킨은 이달 2일부터 '페이머스 글레이즈드'(1700원→1900원)를 비롯해 도넛 39종 가격을 평균 6.5% 인상한 바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또한 지난달 31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76종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8.2% 올려 '데일리우유식빵'은 200원, '뚜쥬맘계란토스트'는 300원 각각 인상했다.


다만 업체들은 물가 안정을 고려해 주력 대표 상품이나 일부 품목의 가격은 방어선으로 남겨두는 모습이다. 뚜레쥬르는 단팥빵, 소보로빵, 카스테라 가격을 동결했고, 던킨은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도넛' 3종 가격은 300~400원 인하했다. 맘스터치 역시 닭가슴살·불고기·비프패티류 버거 등 55개 품목을 동결했고, KFC도 징거버거 등 주요 버거 메뉴를 동결하거나 일부 품목의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이처럼 빵과 외식 제품 가격이 전방위로 치솟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원가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제빵의 핵심 원료인 원당, 원맥, 팜유 등의 국제 가격 상승이 지속된 데다 나프타 가격 변동에 따른 포장재 비용 증가, 고환율·고유가 기조 장기화로 인한 물류비 상승이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고물가에 따른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긴급 지원책을 가동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월 한 달간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 이커머스 등에서 농심,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주요 식품기업 10개사의 3800여 개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최대 57%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라면과 음료, 과자, 즉석식품 등을 중심으로 서민 물가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할인전이 라면이나 음료 등 일부 가공식품에 집중되면서 외식 가격 자체의 구조적인 인상 압력을 낮추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자재와 물류비 등 누적된 원가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품목 중심의 단기 할인 지원만으로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제조사가 원부자재 및 포장재, 물류비 인상분을 내부적으로 흡수하려 노력해왔으나 경영 부담이 극에 달한 상태"라며 "하반기에도 누적된 원가 상승 폭을 반영하기 위한 품목별 가격 재조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