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민의힘 책임당원 3700여 명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방문해 이 의원에 대한 징계 제소장을 제출했다.
당원들은 제소장을 통해 "원내대표의 취소 요청을 무시하고 행사를 강행하며 당의 공식 의사를 거역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제자가 5·18 민주화운동을 소요 사태로 규정하며 역사를 부정하는 주장이 국회 안에서 우리 당 의원의 이름을 걸고 공표됐다"며 "지역 비하와 폄훼 발언이 이어진 무대를 국회 내에 마련해 준 공동주최자로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5·18 당시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비서실장이자 12·12 군사반란 주동 세력인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과 나란히 앉아 당이 어떤 세력과 뜻을 함께하는지 각인시킨 대참사"라며 제명 및 탈당 권고 등 중징계를 촉구했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조경태 의원은 개인 SNS에 "광주 오월 정신을 모욕해 당의 강령, 당헌, 당규를 짓밟은 이 의원은 당연히 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형두 의원 역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의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을 언급하며 "장동혁 대표에게 하나의 시험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징계에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학술행사였고, 본인 입장과 무관하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 바 있어 현재로서는 징계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정치 공세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 역시 자신의 행보에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그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발제자들이 포괄적이고 입체적이고 의미 있는 토론을 통해 학술적 측면에서 5·18이 가지고 있던 의미를 분석했다"며 "더 이상의 토론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면 5·18은 성역을 넘어 이미 신화가 된 것이다. 토론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우파 단체와 함께 지난 13일 국회도서관에서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을 주제로 포럼을 주최했으며, 현장에서 5·18을 '소요 사태'로 칭한 발제문 등이 공개돼 여권 내부에서조차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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