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약품 시장 '슈퍼甲' 급여관리업체

입력 2026-08-17 17:36   수정 2026-08-18 00:29

미국에서 의약품 판매를 위해 식품의약국(FDA) 허가만큼 중요한 관문이 있다. ‘처방 약 급여 관리업체(PBM)’와의 약값 협상이다. PBM은 미국 보험사를 대신해 의약품의 보험 시장 진입을 결정하는 ‘문지기’다. 한국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단일 건강보험 체계인 한국은 심평원을 공공기관으로 두고 있다. 미국은 이를 민간에서 맡는다. CVS케어마크·익스프레스스크립츠(ESI)·옵텀Rx 등 ‘빅3 PBM’이 미국 의료기관에서 발행하는 전체 처방전의 80%가량을 관리한다.

PBM은 최근 자체상표제품(PL)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제조사 제품을 공급받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것과 비슷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런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피즈치바’와 골다공증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오스포미브’는 CVS케어마크 자회사 코다비스의 PL로 출시됐다. 피즈치바는 ESI 자회사 퀄런트의 PL로도 판매된다.

피즈치바는 존슨앤드존슨의 ‘스텔라라’, 오스포미브는 암젠의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다. CVS케어마크는 올해 선호 의약품 명단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제외하고 오스포미브와 피즈치바를 채택했다. 저렴한 의약품 처방을 유도해 약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PL 처방을 유도하는 PBM의 사업 전략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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