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2억 넘는데 벌써부터 불티…'회장님 차' 귀환에 '술렁' [신차털기]

입력 2026-08-23 14:30   수정 2026-08-23 14:44

가격 2억 넘는데 벌써부터 불티…'회장님 차' 귀환에 '술렁' [신차털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 5월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의 사전 계약을 시작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2500대 이상의 사전 계약을 기록했다. 완전변경이 아닌 부분변경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눈에 띄는 성적이다.


실제 주행에서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지난 19일 강원도 영월에서 횡성의 한 카페까지 약 160㎞를 직접 주행하며 확인해봤다. 이날 시승차는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450 4MATIC Long AMG라인'이다. 영월에서 횡성까지는 운전석에 앉아 주행 성능을, 돌아오는 길에는 뒷좌석에 앉아 승차감과 정숙성을 살폈다. 조용한 도심과 시골길, 고속도로, 굽이진 와인딩 구간을 오가며 S-클래스가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각각 어떤 경험을 제공하는지 확인했다.


첫인상은 역시 묵직하다. AMG라인 특유의 전용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가 대형 세단의 무게감에 스포티한 인상을 더했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안쪽에는 벤츠의 상징인 삼각별 그래픽이 적용됐다. 실내에서는 새롭게 적용된 우드 트림이 눈에 들어온다. 나뭇결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마감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지나치게 번들거리지 않는 분위기를 만든다.


주행을 시작하면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봤다. 몸이 시트에 확 눌릴 만큼 뒤로 쏠리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그런데 계기판을 보니 속도는 어느새 빠르게 올라가 있었다. 힘을 과시하기보다 조용하고 부드럽게 속도를 높였다.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조합도 가속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전장 5305㎜, 전폭 1920㎜, 휠베이스 3216㎜로 현대차 더 뉴 그랜저(5050㎜, 1880㎜, 2895㎜)보다도 큰 차체다. 그런데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움직임은 예상보다 가벼웠다. 이처럼 큰 차체를 생각하면 민첩한 움직임은 의외였다.

깊은 코너에서는 몸이 쏠리는 방향의 시트 등받이에 공기가 채워지면서 몸을 잡아줬다. 차체가 큰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불안정한 움직임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충격이 크게 전해지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뒷좌석에 앉았다. 흔히 '회장님 좌석'으로 불리는 S클래스 뒷좌석은 편안함을 넘어 약간의 나른함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승차감은 와인딩 구간에서 앞좌석과는 다른 매력이 드러났다. 커브를 돌 때마다 몸이 살짝 쏠리기는 했지만,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동승 기자가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자 차체가 한층 단단하게 잡히면서 움직임이 줄어든 느낌이었다. 이후 직선 구간에서 컴포트 모드로 되돌리자 승차감은 다시 한결 부드러워졌다.

에어서스펜션에는 지능형 댐핑 소프트웨어가 더해졌다. 벤츠 측은 과속방지턱이나 노면 요철을 미리 감지해 전자적으로 감쇠를 조절한다고 설명한다. 실제 주행에서도 일반 도로와 고속 구간, 굽이진 길과 요철 구간을 가리지 않고 편안한 주행감이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됐다.

이번 시승에서 흥미로웠던 기능은 음성 인식이다. "안녕 벤츠"라고 부르면 호출한 사람의 위치를 파악해 해당 좌석의 모니터가 반응했다. 실제로 우측 뒷좌석에서 음성명령을 내리자 해당 화면에서 서비스가 시작됐고, 운전석에서 다시 호출하자 앞쪽 화면이 반응했다.

"창문 열어줘"와 같은 명령도 바로 인식했다. 이어 "창문 반절 정도 닫아줘"처럼 다소 모호한 표현에도 절반보다 조금 더 닫히는 등 일상적인 대화에 가까운 방식으로 작동했다. 주행 중 손을 움직이지 않고도 차량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했다.


두 모델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체 운영 체제 MB. OS를 기반으로 한 MBUX가 적용됐다. 티맵 오토와 LG유플러스 라이브TV+,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오디오북 등 국내 맞춤형 서비스도 지원한다.


더 뉴 S-클래스의 변화는 단순히 외관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차량 구성 요소의 50% 이상을 새롭게 개발하거나 개선했다. 실제로 160㎞ 구간에서 운전하고 뒷좌석에 앉아보니 이번 부분변경의 방향은 분명했다. 운전석에서는 큰 차체가 무색할 만큼 민첩했고, 가속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빨랐다. 뒷좌석에서는 에어 서스펜션과 리클라이닝 시트가 장거리 이동의 피로를 낮췄다. 주행모드에 따라 차의 성격이 달라지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가격은 더 뉴 S-클래스가 1억5400만원부터 2억7000만원까지다.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는 3억1700만원부터 4억700만원까지다. 시승 모델인 S450 4MATIC Long AMG라인은 1억9540만원이다. 모두 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5% 반영 기준이다.

더 뉴 S-클래스는 운전하는 재미와 뒷좌석에서의 편안함 중 하나를 고르는 차가 아니다. 달릴 때는 운전자가 주인공이고, 동승했을 때는 탑승자가 주인공이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플래그십 세단이 갖춰야 할 두 가지 가치를 모두 한 단계씩 다듬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영월(강원)=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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