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재상승과 소비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장 초반 하락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시장 내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5.35포인트(1.25%) 하락한 6767.23이다. 지수는 92.63포인트(1.35%) 내린 6759.95로 출발한 뒤 1%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낙폭이 장중 한때 0.29%까지 축소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098억원 순매수 중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1억원, 1004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피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3대 주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에 내리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2%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87%, 1.00% 하락했다. 이는 미국 국채 금리의 재상승과 월마트 실적에 따른 미국 소비 둔화 우려가 겹친 영향이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금리가 일시적으로 진정됐지만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약 4bp(1bp=0.01%포인트) 오른 5.24%를 나타냈고, 글로벌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5bp 상승한 4.70%까지 올랐다. 아울러 '유통 거물' 월마트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의 한시적 장기채 바이백 한도 상향 조치에도 월가의 '근본적 상승 원인을 제거할 처방은 아니다'라는 평가에 하루 만에 (금리가) 다시 상승했다"며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바이백 규모 추가 상향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으나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0.18%)와 SK하이닉스(1.12%)가 소폭 오르고 있지만 SK스퀘어(-0.45%), 삼성전기(-4.01%), 현대차(-1.56%) 등은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0.32%)만 상승하고 건설(-3.90%), 의료·정밀기기(-3.49%), 기계·장비(-2.87%) 등 대부분은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59포인트(3.40%) 하락한 812.30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84포인트(2.00%) 내린 824.05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1147억원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0억원, 49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6.41%), 에코프로(-4.54%), 에코프로비엠(-4.91%) 등 대부분이 하락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시장금리 상승과 월마트 실적 부진에 따른 나스닥 약세의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한 뒤 외국인 수급에 따라 업종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상 금리 부담이 크지 않고 대형주의 주주환원 정책이라는 완충 장치가 있는 만큼 주가 조정 압력은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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