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삼성전자가 100조원 이상의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이란 소식이 시장에 퍼지며 코스피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삼성전자(3.87%), 삼성전자우(8.26%)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2.31%)도 전날에 이어 자사주 65만 주를 매입하며 힘을 보탰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주식을 각각 9665억원, 4286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이 반영된 기타법인은 1조83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외국인 순매수에 크게 의존했던 코스피 수급에 기타법인이란 새로운 주체가 추가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간으로 기간을 넓히면 코스피지수는 0.6%(43.1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종가 기준으로 15거래일 연속 6000대 박스권에 갇혔다. 이 연구원은 “미국 재정 적자와 장기 국채 금리 부담, 중동 갈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가운데 강력한 주주환원 공시가 호재가 되면서 강보합권 흐름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강력한 주주환원책이 매크로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 마감 후 최대 110조원을 주주환원책 재원으로 쓰겠다고 공시했다.
반도체 호황 속에 진행되는 자사주 매입·소각은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끌어올리고, 주가수익비율(PER)을 낮춰 저평가 매력이 커진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5.14배, 4.08배로 마이크론(6.04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22.42배에 달한다.
27일 새벽 발표될 예정인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실적도 단기적인 증시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918억~919억달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은 AI 투자심리의 핵심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램프업과 루빈 출하 전망, 매출총이익률 방어 여부 등이 관전 요소”라고 분석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