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익는다고?"…'찬물 컵라면' 품절 대란

입력 2026-08-22 08:17   수정 2026-08-22 09:23


찬물만 부어 먹는 컵라면이 일본에서 출시 일주일 만에 품절돼 관심을 모은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닛신식품이 지난달 20일 출시한 '차갑게 먹는 컵누들' 2종의 초기 물량이 일주일 만에 모두 팔렸다. 당초 1~2개월간 판매할 물량을 준비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됐다. 구체적인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품은 찬물을 붓고 5분간 기다리면 먹을 수 있다. 매운 김치맛과 치킨 솔트 레몬맛 등 2종으로 출시됐고 가격은 개당 307엔, 약 2600원이다.

닛신은 약 5년에 걸쳐 제품을 개발했다. 자체 특허 기술인 '콜드 리하이드레이트(Cold Rehydrate) 방식'을 적용해 끓는 물을 쓰지 않고도 일반 컵라면과 비슷한 식감을 내도록 설계했다.

닛신 측은 "새로운 특허 공정을 적용해 찬물로 조리해도 면이 매끄럽고 탄탄한 식감을 유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1958년 닛신 창업자 안도 모모후쿠가 인스턴트 라면을 처음 내놓은 이후 68년 동안 라면 조리에는 뜨거운 물이 사실상 필수였다. 기존 냉라면도 대체로 뜨거운 물로 면을 익힌 뒤 찬물에 헹구거나 식히는 방식이었다.

이번 제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찬물만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대신 조리 시간은 기존 컵라면의 3분보다 긴 5분이 필요하다.

신제품 출시는 일본에서 폭염이 장기화하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일본 곳곳에서 관측 사상 최고기온이 잇따라 경신됐고,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 수도 두 배 이상 늘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한 제품과 서비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 건설 현장에서는 냉각팬이 들어간 작업복이 보편화됐고, 섬유업체 도레이는 열을 차단하는 양산을 개발했다. 다이사쿠 쇼지는 물을 마시면서 미세한 물안개를 뿌릴 수 있는 물병을 판매하고 있다.


냉 컵라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에는 시식 영상과 함께 물 대신 두유나 차를 넣어 먹는 방식도 공유되고 있다.

일본 밖에서도 관심이 이어졌다. 홍콩의 한 매장에서 열린 하루 한정 판매 행사에는 제품을 맛보려는 소비자들이 길게 줄을 선 것으로 전해졌다.

뜨거운 물이나 별도 가열 도구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재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비상식량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닛신은 현재 10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이번 냉수 컵라면은 일본에서만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시 판매나 추가 맛 출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닛신이 라면업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해냈다"고 평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