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 스님이 22일 입적했다. 세수 76세, 법랍 52년.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스님은 이날 제주 서귀포의 한 포구에서 잠수(프리다이빙) 연습을 하던 중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명진 스님은 일흔을 넘겨 프리다이빙을 시작해 해마다 여름철 제주에서 훈련해 왔다.
명진 스님은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 입산했다. 맹호부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뒤 1974년 법주사에서 탄성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1987년 민주화운동에 불교계 대표로 참여했고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을 주도했다. 중앙종회 의원과 부의장을 지냈다.
2006년부터 4년간 봉은사 주지를 지내며 1000일간 하루 세 차례 1000배를 올리고 사찰 재정을 공개했다.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을 두고 당시 자승 총무원장, 이명박 정부와 각을 세웠다. 물러난 뒤에도 비판을 이어가 2017년 승적을 박탈당했다. 징계 무효 소송에서 1·2심 모두 이겨 올해 초 승적이 회복됐다.
2009년 용산참사와 2014년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연대했고 백기완노나메기재단 공동 후원회장을 맡았다. 장례를 종교시민사회장으로 치르는 배경이다. 장례위원회는 종교계·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빈소는 봉은사 선불당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25일 오전 10시 엄수되고, 다비식은 출가 본사인 법주사에서 진행된다.
설지연 기자 syou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