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스톤이 투자한 데이터센터 업체 QTS리얼티트러스트는 MS 관련 데이터센터 건설비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39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5년 만기 투자 등급 채권을 발행했다. 주문액은 한때 230억달러(약 32조원)에 달해 발행액의 약 여섯 배를 기록했다. 올해 우량 회사채 평균 주문액이 발행액의 약 네 배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투자 수요가 몰리자 QTS는 채권 금리를 처음 제시한 수준보다 0.4%포인트 낮은 연 7.228%로 확정했다. 하지만 부도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고수익을 제공하는 정크본드 금리(연 7%대)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채권을 사려는 투자자가 많았지만 AI에 자금이 지나치게 몰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 것이다.
QTS는 AI 데이터센터를 짓고자 공모·사모 투자 등급 채권과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발행해 수십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번 채권은 QTS 사업부인 퀄리티테크 산하 특수목적법인 두 곳이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개발·운영, 일반 회사 경비 등에 쓰인다.
이 채권 신용등급은 투자 등급의 가장 아래쪽에 걸쳐 있다. 무디스는 이번 채권에 ‘Baa3’를, 피치는 ‘BBB-’를 부여했다. 두 등급 모두 한 단계만 낮아지면 투기 등급으로 내려간다. 발행 후 2년 동안 조기 상환할 수 없도록 한 조건도 일반적인 투자 등급 채권보다는 정크본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QTS가 지난 4월 발행한 채권과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크게 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QTS 자회사들은 46억달러(약 6조원) 규모 투자 등급 채권을 연 5.7%에 발행했다. 해당 10년 만기 채권은 최근 유통시장에서 연 7.16% 수익률로 거래됐다. 몇 달 만에 투자자가 요구하는 수익률이 1%포인트 이상 높아지며 신용등급 ‘싱글B’ 정크본드 수준에 가까워졌다.
앞서 블랙록이 미국 텍사스주에 메타가 임차할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2048년 만기로 125억5000만달러 규모 채권을 지난달 조달했을 때 금리도 연 7.53%에 달했다. 비벡 폴 블랙록투자연구소 영국 수석투자전략가는 “AI 투자가 계속 확대되면서 자본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이는 채권 금리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가산금리 확대는 신용등급이 낮은 차입자에게 훨씬 무거운 제약”이라며 “기업의 자금 조달이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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