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부모 사이에서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꼽히는 키즈노트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품에 안긴다. 키즈노트는 2015년 카카오그룹에 인수된 지 11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키즈노트의 높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핀테크, 시니어 케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경영진 인수(MBO) 방식으로 진행됐다. MBO란 회사 경영진이 외부 자금과 함께 자신이 일하는 회사를 인수하는 거래 형태다. 창업주인 최장욱 키즈노트 대표가 스틱인베스트먼트, 솔론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인수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대금 대부분을 부담한 가운데 최 대표도 출자했다. 최 대표는 거래 종결 이후에도 대표이사로서 회사 경영을 계속 맡는다.

2012년 설립된 키즈노트는 2015년 카카오에 인수됐다. 키즈노트는 영유아 부모와 어린이집 교사 사이에서 필수 서비스로 꼽힌다. 이 회사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 영유아 보육 기관과 부모 간 소통을 돕는 알림장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집 시장 점유율은 87.3%로 압도적 1위다. 유치원 시장 점유율은 41.3%다.
키즈노트가 출시되기 전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는 수기로 알림장을 작성해 부모와 공유했다. 키즈노트는 이런 불편함을 공략했다. 어린이집이 공지사항, 알림장, 투약 정보, 식단 등 정보를 업데이트하면 부모는 앱으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누적 가입자 수는 538만 명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364만 명이다.
실적 증가세도 가파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각각 17억원, 30억원이다. 무료인 알림장 서비스에 유아용품과 티켓 판매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키즈노트는 흑자를 내는 몇 안 되는 플랫폼 기업”이라고 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시니어 케어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눈여겨보고 있다. 키즈노트는 2022년 요양시설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패밀리노트’를 선보였다. 키즈노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패밀리노트를 활용하면 가족들이 어르신들의 일상 및 건강 상태를 모바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앞서 투자한 시니어 케어 기업인 케어링 등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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