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사로잡은 '포도계 에르메스'

입력 2026-08-23 18:05   수정 2026-08-24 00:22

한 송이에 3만5000원. 롯데백화점이 처음 선보인 신품종 ‘코코볼 포도’(사진)의 가격이다. 일반 거봉보다 두 배가량 비싼 가격에도 코코아빛 껍질과 아삭한 식감, 19브릭스를 웃도는 높은 당도와 희소성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거봉은 2㎏에 3만원 안팎에서 판매되고 있다. 코스트코의 거봉 2㎏ 판매가는 3만2990원으로 1㎏당 약 1만6500원이다. 롯데백화점이 판매하는 코코볼 포도는 1㎏에 3만5000원으로, 단순 비교하면 일반 거봉의 두 배가 넘는다.

코코볼은 이름과 달리 초콜릿 맛이 나는 포도는 아니다. 코코아빛을 띠는 자흑색 껍질에서 이름을 따왔다. 껍질이 얇아 그대로 먹을 수 있고 과육은 단단해 씹을 때 아삭한 것이 특징이다. 당도가 높고 신맛이 적어 단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2023년 육성해 2024년부터 보급한 품종으로 지난해 재배면적은 약 5㏊에 불과했다. 롯데백화점은 경북 상주와 충북 영동의 지정 농가 두 곳에서 물량을 확보한다. 대량으로 경매장에서 매입하는 일반 포도와 달리 재배 단계부터 품질을 확인한 농가의 상품을 소량 공수하는 방식이다.

고가의 신품종 포도를 찾는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신품종 포도 매출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새 약 2.6배 증가했고 취급 품종 수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과거 프리미엄 과일이 명절 선물용으로 주로 팔렸다면 최근에는 자신과 가족이 먹기 위해 구매하는 자가 소비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5060세대 여성들의 구매가 특히 활발하다.

이정원 롯데백화점 청과&채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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